인도 환경 규제로 30만 거주 신도시 건설 사실상 무산

▲출처: 파이낸셜타임스

[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인도 뭄바이에 인구 30만명이 살고 소프트웨어와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등 청정산업을 위한 비즈니스 파크를 갖춘 자족도시를 건설하려는 사업계획이 인도 정부의 까다로운 환경규제 때문에 사실상 무산됐다.라바사(Lavasa)로 알려진 이 프로젝트는 인도 힌두스탄 건설을 비롯, 인도 제약회사인 아반타 그룹, 최근 영국 프리미어 축구 클럽인 블랙번 로버스를 인수한 인도 양계(養鷄)기업 VH(Venkateshwara Hatcheries)그룹 등이 투자하고 있다.1단계 사업예산만 30억 달러에 이르는 거대 프로젝트인데 인도 정부의 규제로 사업이 물거품이 된 것이다.1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인도 법원은 지난 주 환경부 장관의 검토가 끝날 때까지 사업을 현 상태로 중단할 것을 명령했다.인도 환경부의 검토는 수 개월이 걸릴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앞서 자이람 라메쉬 환경부 장관은 지난 해 11월 라바사 프로젝트가 뉴델리 정부의 허가를 얻지 않았다며 건설중지와 프로젝트 해체를 요구했다.이에 대응해 라바사 프로젝트 팀은 뭄바이 고등법원에 라메쉬 환경부 장관을 고발했다. 법원의 명령에 따른 조사를 받은 뒤 라메쉬 장관은 입장을 누그러뜨려 "환경영향 평가가 완료되고, 환경피해 복구 조치가 마련된다면 공사를 즉각 재개해도 좋다"고 말했다.이에 라바사 프로젝트팀이 화해를 통해 소송을 철회하려고 했지만 법원은 예상을 깨고 공사 중지를 명령한 것이다.이에 대해 사업주체인 힌두스탄건설의 아짓 글라브챈드(Ajit Gulabchand) 회장은 지난 8일 FT 인터뷰에서 “인도는 매우 빠르게 성장해 향후 30~40년 후면 도시화될 것”이라면서 “인도 도시 지역은 물론 인근 지역까지 창의적인 도시를 빠르게 건설하는 것을 필요로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글라브챈드 회장은 뭄바이에 관목으로 우거진 2만3000에이커(약9308만m²) 언덕에 와라스가온(Warasgaon) 댐의 호수로 둘러싸인 도시를 건설하는 목표를 세우고 있지만 앞날는 순탄하지 않다.엔질 브록킹의 애널리스트인 샤일레시 카나니는 "환경문제는 몇 개 월 안에 해결될 것"이지만" 도로는 평탄하지 않다"고 꼬집었다.우선 아파트형 빌라와 주택 등 1750가구가 모두 계약됐지만 건설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라바사는 170억루피(약 3억8100만달러)의 부채를 떠안았고, 매달 5000만루피의 손실을 보게 됐다.둘째 공사가 재개된다고 하더라도 환경 문제외에 또 다양한 집단의 사람들을 만족시켜야 하는 큰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이에 대해 글라브챈드 회장은 환경적인 파괴없이는 도시 건설 및 발달도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그는 “잠슈에드푸르는 20세기 초 타타스틸 공장이 있었기에 110만명 이상이 사는 도시가 됐고, 빌리아는 인도 제철소 공장이 드러서 75만명 이상이 사는 도시가 됐다”면서 “도시를 건설한다면, 사회-경제 연속체가 가능해야 하고, 도시가 활기차야 하며, 경제적 활동이 이어져야 할 것”이라면서 도시가 발달하기 위해선 환경을 파괴하는 사업체 및 공장이 드러서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카나니 역시 “인도에 투자하는 회사는 굉장히 많은 양의 일을 해야 한다”면 “투자하는 사람들은 두 배 더 많이 고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윤미 기자 bongbo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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