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이건희 회장, 바이오사업 15년內 결실내라 주문'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송영길 인천시장은 6일 삼성전자의 바이오제약 합작사를 인천 송도에 유치한 것과 관련해서는 큰 기대와 환영을 하면서도 정부의 취득세 감면조치에는 3000억원 이상 세수가 줄어들 것을 우려했다.송 시장은 이날 과천정부청사에서 지식경제부 출입기자을 만나 "(삼성의 송도 투자는) 작년 7월부터 준비했으며 20차례 이상 삼성을 만나 준비하고 비밀유지에 최선을 다했다"며 힘들었던 여정을 공개했다.송 시장은 삼성의 송도투자 결정에 대해 1%의 가능성을 100%로 만들었다고 자평했다. 송 시장에 따르면 삼성이 독자적으로 송도에 들어오려 했으나 외국인투자가 필수적이어서 어려웠다. 삼성은 기흥에 대규모 부지에 설계도까지 그렸으나 송도가 최종 낙점됐다. 송 시장은 기흥으로 기울던 상황에서 "우리는 땅 8만평 제공하고 11공구 매립하면 추가로 줄 수 있다. 강남에서 가까워 브레인(핵심인재)들이 오가기 쉽다. 삼성 디스플레이가 LG에 비해 좀 어려운 게 서울에서 탕정 오가기 힘들다. 지방으로 가면 젊은 애들 안가려고 한다"고 설득했다고 한다. 김순택 삼성 부회장이 직접 차로 재보니 송도까지 40분 걸린다고 했다고 한다. 송 시장은 "삼성이 인천에 투자한 적이 없었다. 김순택 삼성 부회장이 삼성 70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하더라"면서 "인천에서는 삼성이 들어온다고 해서 좋아하고 있다"고 했다. 송 시장은 "삼성은 (바이오사업 준비를) 3년간 연구했다. 삼성의 자신감이다. 3년 준비해 10년 이면 결실 본다고 했다" 면서 "바이오는 30년 걸리는데 이건희 회장이 15년만에 결실 보라고 했다더라. 삼성이 속도감 있게 진행한다"고 했다. 송 시장은 그러나 "취득세를 감면하면 인천시만 3000억원 이상 깎인다"면서 "올해 한번 내리면 다시 올리기 어렵다. 일반 국민 세금으로 왜 부자들 세금 깎아주는 지 모르겠다"고 반발했다. 송 시장은 "조세는 정말 최후의 수단이 돼야 한다. 취득감 감면하면 지방재원 고갈된다"며 "앞으로 선거 생각하면 여당 국회의원이라도 누가 나서서 통과하자고 할 수 있겠나. 통과될 수 없을 것이다"고 했다. 이어 "인천은 부동산 경기 살아나고 있었는데 이번 대책으로 거래가 올스톱됐다. 지난해엔 세수 500억원이 더 걷혔다. 시장이 열심히 뛰어다니면 세수가 늘어야하는데 뛰는 보람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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