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반짝~' 불꽃논쟁..부자 부모 VS 가난한 부모

[스포츠투데이 강승훈 기자] MBC 주말연속극 ‘반짝반짝 빛나는’(극본 배유미, 연출 노도철 /제작 에넥스텔레콤, 호가엔터테인먼트)에서 ‘부자 부모’와 ‘가난한 부모’에 대한 불꽃 논쟁이 펼쳐지고 있다.‘반짝반짝 빛나는’은 병원의 실수로 28년 동안의 인생이 하루아침에 바뀌게 된 한정원(김현주)과 황금란(이유리)의 이야기가 담겨지고 있는 상황. 뒤바뀐 사실을 알게 된 황금란은 ‘인생 역전’, ‘신분 상승’의 기적을 이루기 위해 신림동 가난한 고시식당 집을 나와 자신의 친부모가 있는 평창동 재벌집으로 들어간 반면, 한정원은 친부모에 대한 짠한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신림동행을 머뭇거린 채 평창동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무엇보다도 오는 9일 방송되는 ‘반짝반짝 빛나는’ 17회분에서 신림동 고시식당 집 막내딸 황미란(한지우)이 “부자부모 생겼다고 뒤도 안돌아보고 내 뺀 금란언니나, 우리집 가난하다고 코빼기도 안 비치는 그 언니나 둘 다 똑같애!”라는 말로 황금란과 한정원에 대한 비판을 가하게 되면서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부자부모’VS ‘가난한 부모’에 관한 논쟁이 더욱 불붙게 될 전망이다.제작진은 “엄청나게 높은 빌딩들을 보면서, ‘아, 우리 부모님이 재벌이었다면’라는 상상을 해보지 않았나. 그런 발칙한 상상에서 이번 드라마의 기획이 시작됐다”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던 것처럼 극이 진행될수록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부자부모’와 ‘가난한 부모’에 대한 고민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누구나 부자 부모를 두고 싶은 소망이 있다”는 감춰둔 인간본성을 건드리고 있는 ‘반짝반짝 빛나는’에서 ‘과연 내가 한정원(김현주), 황금란(이유리)이었다면?’라는 주제 아래 펼쳐지고 있는 시청자들의 다양한 의견들을 들어봤다.
●‘돈 앞에 어쩔 수 없다’ : 부자부모 선택 입장 ‘부자부모’를 선택한 시청자들의 입장은 부자부모를 찾아간다는 것이 길러준 은혜를 배반한다기 보다 당연히 견물생심(見物生心)이라는 인간의 본성을 따랐을 뿐이라는 의견이다. 인간에게는 누구나 물질적인 면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그저 돈이라는 간단한 이유로인해 부자부모를 찾아 갈 수밖에 없다는 것. 심지어 가난 때문에 지독한 삶을 살았던 황금란 입장에서는 가난했던 자신의 과거를 생각하며 뒤도 안 돌아보고 갈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물론 돈이 있다고 모두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지만,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한 요즘 시대에는 ‘돈=권력’ 이라는 요즘 세대들의 의식 상태를 반영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시청자 게시판에 글을 올려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아이디 khans1은 “금란이는 생각하고 자시고 할 것 없이 고민하고 할 것 없이, 그저 얼씨구나 좋다하고 평창동으로 쪼르르 달려갔습니다. 얼마나 좋았으면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고, 3000만원씩이나 퇴직금으로 받은 그 알토란같은 돈도 엄마에게 주고, 내 인생의 경사다 하면서 평창동으로 달려간 겁니다. 기른 어머니를 배반한 게 아닙니다. 인간이란 다 어쩔 수 없이 본능에 충실한 것입니다”라고 말했다.아이디 ninkung123은 “부유한 부모 밑에서 살고 싶은 게 사람본성 아닌가요? 황금란은 여러 가지 상황에 비춰볼 때 돈이라기보다는 그저 행복했으면 하는 겁니다. 사채에 쫓겨 다니는 아버지 때문에 황금란은 옷 하나 사 입을 돈이 없었다고 하잖아요. 그 마음 충분히 공감합니다”라고 전했다.eunmi6666는 “친부모가 부자가 아니었어도 금란은 신림동 집에서 나오고 싶었을 거 같아요. 그 누구라도 그렇지 않을까요? 지리멸렬한 현실에 지칠 대로 지쳤으니 일단 벗어나고 싶을 겁니다. 금란이 키워준 가난한 부모를 버렸다는 표현은 관점의 차이인거 같아요. 신림동 부모 입장에선 섭섭하고 버림받은 느낌 들겠지만 삼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현명한 선택인거 같아요. 인간은 다 누구나 똑같아요. 좀 더 나은, 좀 더 괜찮은 미래가 있다면 거길 향해 달려가게 되겠죠”라고 답했다.
● ‘피는 물보다 진하다’: 가난한 부모 선택 입장‘가난한 부모’를 선택한 입장은 아무리 돈이 중요한 세상이라고 천륜(天倫)인 부모자식간의 관계를 떼어내고 생각할 수는 없다는 의견이다. 자신의 친부모라면 재산이나 돈을 떠나서 혈육에 대한 강한 이끌림 때문이라도 친부모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인간은 물질적인 본능도 중요하지만 가난하다고 해서 행복이 반드시 없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 행복은 스스로 개척해서 나가면 된다고 생각하는 입장이다.아이디 xnvy123은 “극 중에서 살펴보면 한정원이 단순히 가난한 부모를 찾지 않는다기보다는 사랑했던 부모님과 가족을 한순간에 모르는 척 버리는 것이 더 힘들어서 일 것이다. 가난해도 부모라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가난한 친부모님도 곧 찾아갈거다”라고 말했으며, qq7604는 “가난한 부모는 부모도 아니라고 생각하는가. 그래도 배 아파서 낳아준 부모인데. 가난하다고 행복하지 않다는 건 말도 안 된다. 혈육이라는 것은 결국에는 떼어낼 수 없는 운명 같은 것이기 때문에 결국에는 가난해도 내 혈족인 친부모를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아이디 crusair는 “이 드라마에서 선택해야 하는 건 가난한 부모를 선택할까 말까의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인간의 성격이 나쁘면 부자여도 나쁜 사람이 될 것이고, 가난해도 나쁜 사람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중요한 부분인 것 같다”고 답했다.아이디 wjdrbqud는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린 배를 안고 밤새도록 울어본 사람입니다. 가난했기에 서로를 생각하는 형제애는 남달랐고 부모님을 생각하는 마음도 무척 각별했습니다. 물론 살다보면 어린 나이에 가족을 위해서 희생도 하지요. 가난했기에 돈으로는 도저히 살 수 없는 황금같은 그 무엇도 있답니다. 가난하게 살아온 엄마를 꼭 안아주고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갖는 그런 시간들이 많습니다. 가난하다고 행복하지 않은 건 절대로 아니랍니다”라고 말했다.제작사 측은 “한정원과 황금란, 두 사람의 인생이 바뀌었다는 입장에서 드라마에 관해 생각해보면 누구나 부자 부모와 가난한 부모 중 누구를 선택해야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봉착하게 될 것”이라며 “인간이 본능적으로 추구할 수밖에 없는 것인 돈, 그리고 천륜으로 맺어진 가족, 어떤 것들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에 따라 갑론을박이 생길 수밖에 없다. 시청자들이 드라마에 대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서 뜨거운 반응이 생긴 것이라고 생각한다. 극중에서 한정원과 황금란이 어떤 선택을 할 지 지켜봐달라”고 말을 전했다. 한편, '반짝 반짝 빛나는'은 김현주 이유리의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고, 인물들간의 갈등을 겪으면서 시청률이 상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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