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차세대 게임기 NGP, 연말 글로벌 출시 어려워'

대지진으로 생산 차질.. 닌텐도 3DS 추격 차질 불가피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소니가 올해 하반기 내놓을 예정인 차세대 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PSP) ‘NGP’가 동일본 대지진 사태로 전세계 동시 출시가 어려워졌다. 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잭 트레튼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아메리카(SCEA) 사장은 “NGP가 올해 연말 홀리데이 시즌에 맞춰 미국·유럽·아시아 시장에 일제히 출시될 예정이었으나 대지진으로 인한 생산 차질로 인해 한 지역에서만 먼저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어느 지역이 될 지는 밝히지 않았다.지난달 11월 발생한 대지진으로 소니는 동북부 지역의 생산공장 몇 곳의 문을 닫았다. 트레튼 사장은 지진의 피해를 직접 받지 않은 지역의 부품 공급업체들도 납품이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출시 지연으로 인해 NGP용 타이틀을 개발중인 서드파티 업체들은 시간을 다소 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니의 포터블 게임기 PSP의 차세대 기종인 코드명 ‘NGP’는 터치스크린 방식의 5인치 OLED 디스플레이와 ARM 코텍스(Cortex)A9 CPU, 후면 멀티터치패드, 3축중력·3축가속센서 등을 갖춘 현존 최고 사양으로 콘솔용 플레이스테이션3에 준하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1월에 열린 발표회장에서는 소니의 차기 CEO로 유력한 히라이 가즈오(平井一夫) 부회장이 프리젠테이션을 맡기도 했다. ‘NGP’의 출시가 지연될 경우 최대 라이벌인 닌텐도의 포터블 게임기 ‘3DS’에 시장을 선점당한 소니의 반격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 2월 말 일본에서 발매된 닌텐도 ‘3DS’는 이틀만에 37만1000대가 팔려나갔다.미국 로스엔젤레스 웨드부시증권의 에드워드 우 애널리스트는 “소니가 넘어야 할 허들의 높이가 더 높아진 셈”이라면서 “이미 닌텐도의 3DS에 8개월 이상 뒤처진 상황인데다 내년으로 발매가 미뤄질 경우 애플의 ‘아이패드3’라는 또다른 경쟁자를 만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식 기자 gra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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