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고속철도 시공경험이 풍부한 현대건설의 브라질 고속철사업 입찰 참여 여부가 수주전의 중대 변수로 떠올랐다. 브라질 고속철 사업은 총 사업비 23조원 규모로 우리나라와 독일, 일본, 스페인, 중국 등이 경쟁하고 있다.브라질 고속철 한국사업단 고위 관계자는 4일 "브라질 고속철 사업에 참여키로 한 현지 건설사 5곳이 현대건설의 입찰 참여를 요구하고 있다"며 "최근 참여를 철회한 국내 건설사들도 애당초 현대건설의 참여를 전제로 컨소시엄 구성에 동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수주를 위한 컨소시엄에서 현대엠코, 코오롱건설, 삼환기업, 한신공영 등 4개 건설사가 불참을 선언한 것은 사업 채산성 여부의 판단 기준이 되는 현대건설의 참여 여부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입찰 의사를 철회한 건설 4사는 이번 사업의 타당성을 분석할 능력이 없는 상황"이라며 "현대건설이 입찰 예정일이 다가옴에도 나서지 않으면서 철회 의사를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현대건설은 현지 법인을 통해 참여 여부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전 사업성 검토 결과에서는 사업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낸 바 있다. 이는 고속철 사업이 현지 건설사들도 입찰 참여를 꺼릴 만큼 수익성을 내기 힘든 구조이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들은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브라질 정부가 각 국 관심 기업들의 요청에 따라 입찰 연장 여부를 이번주내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수주전에 참여하는 국가들은 대부분 세금 감면을 통해 수익성을 낼 수 있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브라질 정부가 요청 사항을 받아들이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입찰조건이 개선된다면 현대건설의 참여 가능성도 높아진다. 특히 이번 수주전에 영향력 있는 의견을 행사할 수 있는 브라질 현지 5대 건설사에서 현대건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원하고 있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브라질 정부는 당초 제시한 입찰 제안요청서에서 고속철 시공경험이 있는 건설사 1개 이상이 참여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사업단 측도 "핵심분야를 중심으로 자금·기술력을 보유한 건설사의 전략적 참여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브라질 고속철 사업은 리오~상파울로~깜피나스간 510㎞(9개역)을 고속철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추정 사업비는 23조원으로 브라질 정부에서 70%를 조달하고 만간제안자가 30%를 부담하게 돼 있다. 사업방식은 민관합동 BOT사업(40년간 운영, 공사기간 6년)으로 실시되며 이달 11일 입찰서를 접수할 예정이었으나 3~6개월 가랑 연기될 가능성이 커진 상태다.한편 국토해양부 해외철도기획단은 "입찰연기, 조건변경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한국기업과 브라질 기업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최적 수주전략을 수립해 입찰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황준호 기자 rephwa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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