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채지용 기자] 5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한 원달러 환율이 1090원을 하향 돌파했다. 다만 당국의 매수 개입이 추정되면서 낙폭은 제한됐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5원 내린 1086.6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종가 기준 1080원대로 내려온 것은 지난 2008년 9월8일 이후 처음이다.이날 환율은 지난주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뉴욕증시 상승과 역외환율 하락 여파로 장초반부터 하락 압력을 받았다.환율은 장중 한때 1084원까지 저점을 낮추면서 30개월 최저치를 또 다시 경신하기도 했지만 당국의 매수 개입이 추정되면서 1080년대 중후반까지 올랐다.시중은행 외환딜러는 "1084원 부근부터 지속적인 당국 개입이 추정됐다"며 "근래 보기 드문 강도로 개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아울러 코스피지수가 다소 조정을 거친데 따라 결제수요와 숏커버가 유입되면서 환율 하단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이날 케이티엔지가 외국인 배당금을 지급하는 등 증시 외인 배당금 역송금 수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점도 환율 하단을 제한했다.한편 당국의 개입이 감지된 만큼 환율이 다소 쉬어가는 장세를 나타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증시도 이날 조정국면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였다.조재성 신한은행 연구원은 "이번에 당국의 매수 개입이 추정된 것은 1080원선에서 쉬게 하려는 의도 같다"며 "하지만 대세는 여전히 하락이니 환율은 쉬어가는 장세 이후 다시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1090원까지 올라갈지 여부는 아직까지는 부정적이지만 당국이 어떤 스탠스로 나올지는 좀 더 지켜봐야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전승지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도 "이날 밤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연설이 예정돼 있는 가운데 가파른 달러 약세를 용인할지, 또는 속도조절에 나설지 여부에 대한 발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레벨 부담을 느끼고 있는 환율은 추가 하락보다는 1080원대 중반에서 관망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채지용 기자 jiyongcha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채지용 기자 jiyongchae@<ⓒ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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