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퇴직시 차 되사주는 프로그램 폐지

미국 경기 회복에 따른 조치...10년 10만 마일 무상 보증 등은 계속 제공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현대차가 자동차 구매 후 퇴직시 차를 되사주는 파격적인 판매 전략을 미국 시장에 도입한지 3년만에 폐지한다. 미국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미국법인(HMA)이 2009년 도입해 큰 화제를 낳았던 '퇴직 보호 프로그램'이 오는 3월31일까지만 제공될 것으로 전해졌다. 퇴직 보호 프로그램은 현대차 구매자가 직장을 잃어 차값을 갚을 능력이 사라지면 현대차가 이를 되사주는 제도다.HMA는 미국 경기가 살아나면서 퇴직 보호 프로그램이 더 이상 의미가 없다는 판단에 따라 올 3월까지만 운영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3월 내 차량을 구매한 고객에게는 내년 3월까지 이 프로그램을 한시적으로 제공할 방침이다.현대차는 '10년-10만 마일 무상 보증'과 '퇴직 보호 프로그램'을 묶어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이라는 이름으로 지난 2009년 1월부터 제공해왔다. 특히 경기 침체로 언제든 실업자가 될 수 있다는 불안심리를 겨냥한 퇴직 보호 프로그램은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의 뼈대를 이루면서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의 급성장을 견인했다.현대차 판매량은 2008년 40만1702대에서 이 프로그램을 도입한 2009년 43만5064대로 늘어난데 이어 2010년에는 53만8228대를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도 2008년 3%에서 2010년 4.6%로 성장했다.HMA에 따르면, 퇴직 보호 프로그램 도입 이후 미국서 판매된 현대차는 100만대를 넘어섰고 그동안 퇴직 보호 프로그램을 이용한 고객도 350여명에 달한다.데이브 주코스키 HMA 세일즈 이사는 "퇴직 보호 프로그램 폐지는 미국 경기의 회복을 의미한다"며 "10년-10만 마일 무상 보증을 포함한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은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정일 기자 jayle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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