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진·김정훈 '유치경쟁 시켜놓고 백지화 있을 수 없어'

[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한나라당 조원진 대구시당위원장과 김정훈 부산시당 위원장은 29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방안에 정면 비판하면서도 유치 지역에 대해선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조원진 의원은 "대통령은 '공정한 평가를 기다려보자, 거기에 따라서 정치적인 접근을 하지 말자'고 말했는데 측근에 있는 사람들이 백지화 얘기를 벌써 거론하고 있다"며 "치졸하다"고 비판했다.김정훈 의원은 "정부가 실컷 각 지자체끼리 유치경쟁을 시켜놓고 지금 백지화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부산 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로 정부는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되고, 대통령도 직접 이에 대한 해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경제성 문제에 대해, 조 의원은 "지방의 큰 국책사업을 두고 경제성이 B/C 1.0을 넘는 사업은 거의 없다"며 "수도권의 잣대를 자꾸 대기 시작하면 지방은 그냥 이 상태로 계속 머물고 수도권만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고 지적했다.김 의원은 "김해공항 확장 문제는 2000년 초에 이미 국토연구원 용역을 두 번이나 해 타당성이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며 "확장 공사비가 4~7조원 드는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 정도 공사비면 김해공항을 가덕도로 옮기면 된다"고 주장했다.그러나 신공항이 들어설 최적의 입지조건에 대해서는 양측의 주장이 엇갈렸다.김 의원은 "서울을 가는데 누가 대구공항까지 가서 비행기를 타겠나. 김해공항은 국제선이니, 서울을 가는지 공항이 포화상태에 있기 때문에 이걸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대구 경북은 신공항이라는 카드 하나밖에 없지만 부산은 김해공항 확장이전 방법 중에 신공항이란 카드가 있다"고 강조했다.반면 조 의원은 "5개 지자체 중에서 대구, 경북, 경남, 울산에서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입지평가를 해서 만약 밀양이 아니라 가덕도로 가면 수용하겠다는 승복합의서를 썼다"며 "그러나 부산만이 그 합의서에 동의를 안 했다"고 공격했다.조 의원은 이어 "그건 바로 밀양이 가덕도보다 우위에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이라고 말했다.김달중 기자 dal@<ⓒ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