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3DTV 방식을 놓고 치열한 논쟁을 벌여온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번에는 세탁기 통계 신뢰성 논란으로 전선을 확대했다.이번 논란의 기폭제는 삼성전자가 작년에 한국 드럼세탁기 시장에서 1위를 했으며 미국시장에서도 작년 3·4분기부터 LG전자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고 밝히면서 본격화했다.23일 삼성전자는 세탁기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작년 드럼 세탁기 국내 1위를 기반 삼아 올해는 전체 세탁기 시장 1위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이 소식을 전해들은 LG전자는 즉각 대응에 나서 작년 한국과 미국 드럼세탁기 시장 1위는 자사가 확실하다고 반박했다.두 회사는 서로 다른 시장조사기관의 통계치를 인용한 것인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상대방의 통계치를 신뢰하기 힘든 측면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우선 삼성전자는 Gfk의 통계를 인용해 미국 드럼세탁기 시장에서 작년 3분기 28.7%를 기록, LG전자(26.5%)를 처음으로 꺽었고 4분기에도 이 같은 추세를 유지했다고 밝혔다.반면 LG전자는 스티븐슨 컴퍼니 자료를 내밀며 LG전자가 21.9%로 삼성(20.9%)보다 여전히 앞서 있다고 반박했다.삼성전자는 Gfk 가 미국 유통업체에서 소비자에 판매한 컴퓨터기록을 바탕으로 통계를 작성하기 때문에 훨씬 정확하고 LG전자가 주장하는 홈디포 자료 누락분은 90만 명의 패널을 선정, 설문조사로 보완하기 때문에 단순 온라인 설문조사만 하는 스티븐슨 컴퍼니보다 훨씬 높은 신뢰도를 가지고 있다는 입장이다.그러나 LG전자는 미국 3대 유통업체(시어스.베스트바이.홈디포) 중 홈디포의 자료에 대해 정확한 근거없이 추정치로 산정되는 Gfk자료보다는 3대 유통업체 소비자들을 모두 포함하는 스트븐슨컴퍼니 통계수치가 훨씬 정확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세계 유수 생활가전업체들은 Gfk보다 스티븐슨컴퍼니 통계를 주로 이용한다고 강조했다.LG전자는 삼성전자가 인용한 국내 드럼세탁기시장 1위 주장에 대해서도 엄격히 판단하자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LG전자 관계자는 “수량기준으로 LG전자가 삼성전자보다 2% 가량 앞섰고 금액기준으로 0.2%포인트 가량 뒤쳐졌지만 이 정도 격차는 오차범위내에 있기 때문에 시장조사기관도 의미를 부여치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오차범위내 통계를 가지고 1위에 올랐다고 하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 같이 1위 마케팅에 연연하는 것은 소비자 구매심리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기 때문이다.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세한 시장점유율 흐름을 좌우하는 것은 시장흐름을 쫓는 구매자층”이라며 “누구든 1등 제품을 사고 싶은 심리가 있기 때문에 자사 제품을 1위라고 소개하고 싶은 것”이라고 설명했다.다만, 이 관계자는 “이번 통계 논란은 결국 두 업체 중 어디가 진정한 1위이든 2위와의 격차가 줄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며 “삼성과 LG의 치열한 시장점유율 확대정책이 추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박성호 기자 vicman1203@<ⓒ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박성호 기자 vicman1203@<ⓒ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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