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태 뒤늦게 파악..상장 외국기업 관리 허점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중국고섬이 거래 정지된 가운데 그 파장이 만만치 않다. 한국거래소는 상장 외국기업 관리에서 허점을 보인데 대한 비난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중국고섬이 22일 거래가 정지됐다. 정지 사유는 원주가 상장돼 있는 싱가포르거래소(SGX)에서 매매거래가 정지됐기 때문이다. 중국고섬은 싱가포르에 원주가 상장돼 있고 국내에는 해외주식예탁증서(DR) 형태로 2차 상장돼 있다.중국고섬은 전날 SGX에서 주가가 24% 정도 급락하자 매매정지를 요청했다. 뒤늦게 사태를 파악한 한국거래소도 이날 오전 10시 거래정지 조치를 취했으나 SGX에서 전일 오후 7시33분에 22일 개장과 함께 매매가 정지된지 15시간 만이었다. 거래정지 조치를 뒤늦게 한 것도 문제지만 아직까지 현지에서 왜 이같은 일이 발생한 것인지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거래소 관계자는 "중국고섬의 공시대리인에게 폭락의 이유에 대해 의뢰한 상태"라고 말했다. 중국고섬측은 이날 오후 늦게 "당사는 싱가포르증권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대한 답변을 공시하기 전에 투자자 보호를 위하여 관련 규정에 의거 거래일시중지를 신청했고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서 일시중지 기간 이내에 답변공시를 할 예정"이라고만 밝혔을 뿐 여전히 매매정지까지 가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또한 거래소는 중국고섬이 싱가포르 외 다른 증시에 상장된 것도 파악을 못하고 있는 등 상장 심사 부실 논란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고섬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도 2차상장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GF9이라는 코드로 프랑크푸르트 거래소에서 매매가 되고 있는 것으로 돼 있지만 이 내용은 국내 증시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에 나와 있지 않다. 이번 사태로 지난해 불거진 중국원양자원의 편법상장과 함께 거래소의 외국 기업 관리 문제가 다시금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송화정 기자 yeekin77@<ⓒ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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