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한국에 2차상장된 중국고섬해외주식예탁증서(DR)의 주가가 폭락하면서 한국거래소의 뒤늦은 대응에 논란이 일고 있다.중국고섬의 원주가 상장된 싱가포르거래소(SGX)가 전일 중국고섬의 거래정지를 공시했지만 한국거래소는 장이 열린 후 10시가 되서야 한국거래소 중국고섬DR의 거래를 정지시켰기 때문이다. 한 시간동안 중국고섬의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추락했다.사건의 발단은 SGX 중국고섬 원주의 급락이었다. 21일 SGX 중국고섬(CHINA GAOXIAN FIBRE FABRIC)은 오후 2시 이후 급락세를 연출하며 하루만에 무려 24%나 추락했다. 전일 0.25싱가포르달러였던 주가도 0.19싱가포르달러로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SGX는 중국고섬의 주가급락의 이유를 묻는 조회공시를 했고, 중국고섬측은 사유를 밝히지 못한 상태에서 SGX 측에 자발적으로 거래를 정지시켜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SGX는 21일 오후 7시33분에 22일 개장과 함께 중국고섬(원주)의 매매를 정지시키겠다고 공시한 것이다. 한국거래소도 이날 오전 10시 원주의 거래정지를 사유로 중국고섬DR의 매매를 정지시키겠다고 공시했다. 한국과 싱가포르 사이에 1시간의 시차가 존재하기 때문에 표면적으로는 SGX의 원주 거래정지 시간과 한국거래소 DR 거래정지 시간이 같았지만 결과는 크게 달랐다. 개장과 함께 거래가 정지된 싱가포르와는 달리 한국의 중국고섬은 9시10분을 넘어서면서 주가가 급락해 가격제한폭까지 추락했기 때문이다. 오후 1시28분 현재 중국고섬의 매도잔량은 90만주에 달하고 있다.문제는 한국거래소가 싱가포르에서의 거래정지 사실을 미리 파악하지 못했다는데 있다. 거래소 관계자에 따르면 "개장 후 9시가 넘어서야 중국고섬 원주의 거래정지 사실을 파악했고, 투자자 보호를 위해 거래정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결국 거래소는 SGX 중국고섬 원주의 거래정지가 결정된 사실을 15시간이 지나서야 알게 된 셈이다.이에 대해 정미영 거래소 공시3팀장은 "이런 일이 있을 것을 우려해 외국상장기업의 경우 상장법인의 공시 대리인 뿐만 아니라 공시 담당자까지 연락을 취하도록 조정을 해둔 상황이었다"면서 "하지만 중국고섬측 공시담당자와 한국의 공시책임자인 법무법인 '상상'까지 뒤늦게 연락을 해왔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던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이번 중국고섬의 조회공시 답변에 대해서는 SGX와 동일하게 한국거래소에도 공시가 되도록 할 것"이라면서 "향후 이런문제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보완조치를 고민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정재우 기자 jjw@<ⓒ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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