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선은 기자] LIG건설은 무리한 외형확장과 건설경기 침체 지속되면서 가중된 자금난으로 21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기에 이르렀다.LIG건설은 LIG그룹 계열사인 ㈜TAS가 2006년 법정관리 아래 있던 건영을 인수해 2007년 2월 LIG건영이 됐으며 2009년 6월에 현재의 LIG건설로 사명이 바뀌었다.2009년 현대건설 출신 강희용 사장을 영입하면서 LIG건설은 주택사업 뿐 아니라 토목사업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SC 한보건설을 인수해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꾀하며 사업을 재편했다.시공업체 순위도 2007년 98위에서 2009년 66위, 지난해 2010년 에는 47위로 껑충 뛰어오르며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9월 몽골 정부에서 발주한 고속도로(176.4km)를 따내며 해외에서도 토목·플랜트 부문으로 확장하는 모습을 보였다.하지만 LIG건설은 최근 건설경기 침체로 신규사업에 어려움을 겪었고 주택사업에서 미분양이 쌓이면서 자금난이 악화되기 시작했다. 특히 현재 1조원 규모로 파악되고 있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금융비용 부담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금융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PF 지급보증은 시행사가 못 갚으면 시공사인 LIG건설이 갚아야 하는 잠재적 채무인데 3.4.6월에 만기가 도래하는 액수가 1500억원에 이르렀다"며 "정상적으로는 아파트 분양대금으로 PF를 갚아야 하는 상황이었으나 부동산 경기침체로 그러지 못했다"고 설명했다.토목 부문을 강화한 무리한 외형확장도 악재가 됐다. 주택 부문이 강한 국내 건설시장에서 많은 중견 건설사들이 '주택이 꼬였으니 토목으로 간다'는 방식으로 접근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모든 건설사들이 같은 방법으로 토목쪽에 몰리니 오히려 과다 경쟁이 초래됐다는 평가다. 대형건설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LIG건설의 경우도 토목쪽으로 외형이 확장된 것은 분명하지만 손익 측면에서는 도움이 안 되었을 것이다"고 말했다.자생력을 발휘하기 힘든 회사를 인수한 것도 결과적으로 악영향을 끼쳤다. 건영은 LIG건설의 전신 시절에 주택사업을 무리하게 확장해 건전성에 무리가 있었는데 주택시장이 침체로 들어가면서 LIG건설이 PF 자금을 바탕으로 추진한 남양주 평내지구, 경기 김포한강 신도시 등 대형사업장 개발 일정이 줄줄이 지연되며 자금회수에 어려움을 겪게 된 것이다. 아울러 이미 법정관리 경험까지 있는 SC 한보건설을 인수한 것도 독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정선은 기자 dmsdlunl@<ⓒ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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