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꿩먹고 알도 먹는' 송영길 시장 러시아 방문

20일 출국~26일까지 6박7일간...우호 증진 실속에 위상 높이는 등 일석이조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송영길 인천시장이 광역지자체장으로서는 최초로 러시아 대통령궁의 공식 초청으로 러시아 방문에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송 시장은 20일 오후 2시 15분 인천공항을 출발해 오는 26일까지 6박7일간 러시아를 방문할 계획이다. 이번 러시아 방문은 지난해 11월 러시아 전함 바라크호 깃발 반환 당시 러시아 대통령실과 합의된 인천-러시아 간 교류ㆍ협력 방안을 협의하기 위한 것이다. 또 인천 경제인들의 무역ㆍ투자유치 활동 등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이를 위해 김광식 인천상공회의소 회장 등 기업인들 일부도 동행한다. 21~22일에는 상트페테르부르그에 있는 인천시 우호도시인 크론슈타트 시의 '인천 광장' 오픈 기념행사에 참석하며, 해군중앙군사박물관장을 만나 유물교류전시 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이후 상트페테르부르그 대학에 들러 송도 글로벌캠퍼스에 상트페테르부르그 대학교 인천분교 설립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상트페테르부르그 시장예방할 계획이다.송시장은 23~25일에는 모스크바로 이동해 러시아의 유력 통신사인 이타르타스 통신사와 기자회견을 하고 연방하원의장과 문화부장관을 만나 연방박물관 보관문서 교환협정을 체결한 뒤 볼쇼이 국립아카데미극장 사장을 예방할 계획이다. 송 시장은 이후 크레믈린을 예방한데 이어 연방 국립문서보관소와 기록물 교류협약을 체결하게 된다.송 시장은 또 모스크바 대학교와 인천 분교설립에 대한 MOU를 체결한 뒤 모스크바대 교수와 학생을 대상으로 '동북아 정세와 러시아의 역할'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할 계획이다.송 시장은 25일 연방 해군사령관과 모스크바 차이콥스키 컨서바토리를 방문해 교육기관 유치를 논의한 뒤 오는 26일 귀국한다.한편 이번 러시아 방문은 송 시장이 잠재적 대권주자로서 그동안 김대중ㆍ노무현 전 대통령의 외교 철학을 이어 받아 미국ㆍ일본 외에 러ㆍ중 등 북방 대륙과의 외교 관계도 중시해 왔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러시아 입장에서는 현 정부의 '동맹 중시' 외교 정책로 인해 한국과의 관계가 위기에 처한 가운데, 야당의 잠재적 대권주자와의 관계를 돈독히 해 놓음으로 인해 일종의 '보험'을 들어 놓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송 시장 입장에선 러시아와의 경제ㆍ문화 교류를 통해 실속을 챙기는 한편 정치적ㆍ대외적 위상을 높여 라이벌들과의 경쟁 구도 속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일석 이조'를 거둘 수 있게 됐다. 김봉수 기자 bs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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