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오드제 살 수 있나요?'..제약회사, 약국에 문의 폭주

[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요오드의 '요'자만 들어도 짜증이 날 정도입니다. 하루에도 수십통씩 요오드제 구입 문의가 들어옵니다."16일 대웅제약과 동아제약 등 국내 제약회사에 요오드제를 구입할 수 있는지 묻자 돌아온 대답이다. 제약회사는 물론 동네 약국까지 요오드제를 구입하려는 사람들의 문의 전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정부가 일본 원전 폭발에 따른 방사능 낙진이 한반도로 넘어 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공식 발표를 했지만, 사람들의 공포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일본 원전사고는 방사성 물질보다 무서운 '불안과 공포'를 한국에 연일 실어 나르고 있는 셈이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문의 전화가 폭주하고 있지만 현재 요오드제는 따로 취급을 안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요오드제를 일반 판매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에 있는 영진약국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방사능 낙진과 관련해 요오드제를 구입하고 싶다고 말하자 약사는 "약국에서 안정화 요오드제를 구입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특수약품에 속하는 요오드제를 인터넷이나 다른 경로로 구입할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약국에서 취급할 물품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 약사는 이어 "지금 약국에서 살 수 있는 건 마스크 정도"라고 말했다. 이승숙 국가방사선비상센터장은 이와 관련 "방사성 물질에 노출되면 비누로 씻어내는 것이 먼저"라며 "방사성 물질이 인체에 유입되면 프루시안블루와 안정화 요오드제를 투여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가 보유하고 있는 안정화 요오드는 13만5000명분"이라며 "국내 원전이 있는 지역의 지정 병원 등에서 특별 관리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반인은 구입할 수 없고 유사시 정부가 피해지역에 일괄 배분하므로 동요할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한편,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주변에 요오드제 23만병을 배포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일본 전역은 물론 미국, 러시아 등 세계 각국에서 요오드제 사재기 현상이 일고 있다. 안정화 요오드제는 원전 폭발로 누출된 방사성 요오드가 호르몬 생성과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갑상선에 축적되는 것을 막아줘 암 유발을 방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정은 기자 jeu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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