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인터뷰. 이가온
인터뷰. 최지은
사진. 이진혁
편집. 장경진
보라 “행사에서 관객들이 얌전히 있으면 애교를 부려요”
지난 달 세 번째 싱글앨범 <니까짓게> 활동이 끝났는데, 요즘 스케줄은 어떻게 되요?효린 : 예능 프로그램도 있고, 입학식 시즌이라 대학교 오리엔테이션 행사도 다녀요. 보라 : 음악 프로그램에서는 카메라를 많이 신경써야 되는데 행사는 사람들이랑 진짜 재밌게 놀 수 있는 무대라서 좋아요. 만약 관객들이 얌전하게 서 있으면 막 애교를 부려요. 아이, 호응해 주세요오오~ 이렇게. (웃음) 정말 다양한 행사를 다녀봤을텐데, 그 중에서 가장 신기했던 곳은 어디였어요?효린 : 어느 회사 노동조합 체육대회에 갔는데 단체 티를 입은 아저씨 분들이 엄청 많아서 놀랐고, 의외로 저희 노래를 따라 불러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신기했어요. 와, 진짜 호응이 장난 아니었어요!소유 : ‘Push Push’ 부를 때였는데, 무대에 스탠딩 마이크가 떡하니 서 있는 거예요. 사실 스탠딩 마이크가 필요한 안무는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이미 전주는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이 직접 마이크를 하나씩 치우면서 노래했어요. (웃음) ‘니까짓게’에서 하이힐을 신고 킥을 하는 부분도 그렇고, 씨스타의 안무는 늘 파워풀한 것 같아요. 격렬하고 역동적인 안무가 팀 컬러로 자리잡은 것 같은데 소화하기엔 어때요?효린 : 데뷔 전부터 하이힐을 신고 연습했는데, 처음에는 사실 저희도 발차기까지 할 수 있을거라곤 상상도 못했어요. 근데 연습하다 보니 어느 순간 성공해서 깜짝 놀랐어요.소유 : 전 무대에서 몇 번 넘어지고 나니까 갑자기 무서워졌어요. SBS <인기가요> 사전 녹화 때, 방송에는 안 나갔지만 킥을 차다가 뒤로 날아간 적도 있어요.보라 : 제가 많이 넘어져봐서 아는데, 이게, 두려워하면 넘어지는 것 같아요. 하하.효린 : 아예 저희 징크스가 돼버린 것 같아요. 전 어제 장미꽃잎을 밟고 넘어졌어요. 제가 엄청 불쌍한 눈빛으로 멤버들을 쳐다봤는데, 그냥 무시하더라고요. (웃음)소유 : 무대 옆에서 비눗방울 날릴 때가 제일 무서워요. 바닥 미끄러워지니까. 그래서 그거 보면 다들 당황하고, 매니저 오빠의 손길도 바빠지고.다솜 : 근데 사실 저는 아직까지 한 번도 안 넘어져서 그런지 비눗방울 나오면 너무 좋아요. 언니들은 막 어떡하냐고 울상인데, 저만 혼자 신나는 표정을... 흐흐.보라 : 한 번 넘어져봐야 우리 마음을 알지!효린 : 그리고 넘어지면 아픈 것보다 부끄러운 게 더 큰 것 같아요.보라 : 그치만 내가 많이 넘어져 봐서 아는데, 아프게 넘어지면... 아픈 게 더 크다? 하하하. 보라 씨는 얼마 전 KBS <출발! 드림팀>에서 양궁대회 1등을 했잖아요. 사실 양궁은 따로 배우지 않으면 도전하기 힘든 종목인데, 연습을 얼마나 했어요?보라 : 한 2주 정도? 처음에는 활줄이 자꾸 팔에 맞아서 멍이 들었는데, 양궁을 처음 배우는 사람들도 다 그렇게 시작한다고 들었어요. 잘하겠다, 못하겠다, 이런 생각 안하고 그냥 배우다보니 재밌었던 것 같아요.효린 : 열정이 장난 아니었어요. 숙소에서도 만날 고무줄로 연습하고. (고무줄을 쭈~욱 당기면서) ‘효린아, 팔 좀 봐줘’ 이러고, 표정도 진짜 양궁 선수들이랑 똑같았어요. 옆에서 보고 있으면 엄청 웃겨요.보라 : 사실 녹화 전날에 완전 슬럼프라서 걱정했는데, 막상 녹화 날이 되니까 갑자기 계속 9점, 10점만 맞히는 거예요. 아무 생각 안 하고 저만 생각하면서 쐈는데, 1등을 했어요. 헤헤. ‘체육돌’ 이미지의 대표주자이기도 한데 혹시 다른 이미지를 갖고 싶다는 생각도 해요?보라 : 여성스럽고, 뭔가 지켜주고 싶고 연약해 보이는 이미지 좀 가져 보고 싶어요! 그래서 소유나 다솜이의 하얀 피부가 너무 부러워요. 저는 타고난 피부가 까만 편이라 항상 사람들이 ‘오, 건강하네?’ 이러거든요. (웃음) 물론 ‘체육돌’이란 것도 좋긴 하지만요. <H3>“‘우결’을 완전 넋 놓고 봐요”</H3>소유 “여전사 같이 강한 느낌으로 가보고 싶어요”
효린 씨는 MBC <꽃다발> 뮤지컬 오디션 편에 출연했을 때 영화 <드림걸즈>에서 비욘세가 부른 ‘Listen’을 불렀잖아요. 우승해서 뮤지컬 <금발이 너무해>의 주인공 자리를 따내기도 했는데.효린 : 뮤지컬에서는 감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Listen’을 부를 때도 음정이나 박자보다는 감정을 많이 실어서 불렀어요. 하지만 그 때 한창 앨범 활동을 하고 있던 시기라 아쉽지만 출연은 못했어요. 뮤지컬 경험도 없는 제가 주인공을 맡아서 15곡을 혼자 소화하려면 굉장히 오래 연습을 해야 하는데 앨범 활동과 병행할 수가 없을 것 같았거든요. 언젠가 다시 기회가 오겠죠. 하하. 예능 프로그램에 나갈 때마다 토크 외에도 뭔가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을 준비하느라 고민이 많을 것 같아요.효린 : 사실 저희 같은 신인은 큰 프로그램에 출연하기 쉽지 않잖아요. 얼마 전 SBS <강심장> 녹화를 했는데 어렵게 찾아온 소중한 기회니까 이걸 어떻게 잘 잡을 수 있을까 고민을 했어요. 결국 비욘세의 ‘Freakum Dress’를 부르면서 춤을 췄는데, 솔직히 한 99% 아쉬웠던 것 같아요.다솜 : 와, 진짜 완벽주의자! 보라 : 효린이가 촬영 전날까지 계속 걱정하는 거예요. 언니, 나 틀리면 어떡하지? 이러면서. 근데 그렇게 걱정해도 실전에서 잘 한다는 걸 저희는 알거든요. 녹화 끝나고 와서 망쳤다고 속상해 했는데, 절~대 안 믿었어요. 하하.효린 : 아! 그리고 제작진 분들이 ‘쩍벌녀 영상’ 자료를 준비해주셨어요. KBS <뮤직뱅크>에서 ‘니까짓게’를 부르다가 미끄러질 뻔했는데 그걸 다리 힘으로 버텼거든요. 제 손으로 직접 그 사진을 들고 있었어요. 아하하하! 각자 예능에서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이 다 다를 텐데, 다솜 씨는 어떤 스타일의 프로그램에 나가면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다솜 : 저는 말로 웃길 자신이 있어요. 생각하는 걸 바로바로 말하는 스타일인데, 그게 좀 엉뚱하고 4차원처럼 보이는지 다들 재밌어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혼자 막 <강심장> 나가면 무슨 이야기할지 생각도 해 보고 회사 이사님께도 말씀드렸는데, 다 퇴짜맞았어요. 엉엉. 요즘 아이돌 그룹들이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 많이 출연하는데, 혹시 기회가 된다면 출연하고 싶은 멤버가 있나요?보라 : 저희 네 명 다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우리 결혼했어요> 볼 때마다 우와, 우와, 이러거든요. 헤헤. 다솜 : 그 때 언니들 표정을 보면 다들 입을 못 다물어요. 완전 넋 놓고 봐요.보라 : 제가 보기엔 ‘쿤토리아 커플’이 진짜 귀엽고 예쁜 것 같아요. 그러면 생각해놓은 파트너도 있어요?효린 : 저는 강동원 오빠요! 하하. 진짜 최고인 것 같아요. 만인의 연인이죠.보라 : 그러면 저는 송중기 씨! 하하.다솜 : 저는, 다니엘 헤니 씨. 아니면 같은 회사에 있는 케이윌 오빠랑 찍어도 좋을 것 같아요. 저한테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어른스러운 사람을 좋아하는데, 케이윌 오빠의 내면적인 부분이 제 이상형에 가까운 것 같아요. 저보다 12살이나 많으셔서 그런지 생각도 엄청 깊으시고 마음씨도 따뜻하세요. 효린 : 전 만약 케이윌 오빠랑 가상 커플이 되면 한 대 맞을 것 같아요. 만날 오빠, 오빠, 이러면서 귀찮게 따라다니는데, 그럴 때마다 막 ‘저리 가라’며 정색하시거든요. 아무래도 저를 남동생으로 보시는 것 같아요. 하하. 다음 앨범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소유 : 아직까지 사람들이 한 번에 기억할 수 있는 센 콘셉트를 한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세다고 해서 옷이 짧아지고 이런 게 아니라, 여전사 같이 강한 느낌으로 한 번 가보면 좋겠어요. 노래도 좀 더 무거워졌으면 좋겠고. 다솜 : 전 푸시캣돌스의 ‘buttons’처럼 약간 인도 느낌의 노래도 불러보고 싶어요.효린 : 저는 엄청 슬픈 노래! 그리고 한번쯤 인형 같은 콘셉트도 해보고 싶어요. 저희가 가수 중에선 메이크업이 굉장히 옅은 편이거든요. 이효리 선배님처럼 화려하면서도 예쁜 화장을 해봐도 좋을 것 같아요. 보라 : 저는 그냥 다~ 해보고 싶어요.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걸 워낙 좋아해요.효린 : 이미 열정은 충만합니다. 하하!<10 아시아>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10 아시아 글, 인터뷰. 이가온 thirteen@10 아시아 인터뷰. 최지은 five@10 아시아 사진. 이진혁 eleven@10 아시아 편집. 장경진 three@<ⓒ즐거움의 공장 "10 아시아" (10.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