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골퍼들은 잘 나가다가 한순간에 스코어를 망치는 경우가 허다하다.바로 벙커나 내리막 경사지 등 위기 상황에서 속절없이 자멸하기 때문이다. 숲 속이나 가시덤불 사이 등 특히 고난도 트러블 샷은 차라리 '언플레이블'을 선언하는 게 오히려 현명할 수 있다. 하지만 골퍼들의 마음이 어디 그런가. 1타라도 더 줄이고 싶은 '고수'들을 위해 이번 주에는 세계랭킹 1위 마틴 카이머(독일)의 <사진>을 보면서 '가시덤불 샷'을 배워보자.플레이를 하다보면 숲 속이나 나무 바로 아래, 또는 잔목이나 가시덤불 사이에 볼이 떨어질 때가 있다. 초, 중급자라면 사태가 악화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당연히 1벌타를 받고 다음 샷에 승부를 거는 쪽이 현명하다. 대다수 골퍼들은 그러나 무모하리만큼 공격적이다. 여기서도 프로선수들의 멋진 트러블 샷이 재현되기를 꿈꾼다.사실 큰 내기가 걸린 라운드가 아니라면 이럴 때 TV 골프중계에서 본 샷을 연출해보는 것도 골프의 묘미를 배가시킬 수 있다. 나무 아래라면 먼저 탄도가 중요하다. 나뭇가지가 많다면 저탄도로 나무 아래쪽으로 빠져나가야 하고, 그 반대의 상황이라면 볼을 높이 띄우는, 이른바 '롭 샷'을 구사해야 한다.나무 아래쪽으로 탈출한다면 로프트가 적은 클럽(7~9번 아이언)을 선택하고 볼을 오른발 쪽에 놓아 마치 찍어 치는 듯한 '넉다운 샷'으로 위기를 극복한다. 여유 공간이 없다면 페어웨이우드를 짧게 내려 잡고 적당하게 때려 굴리는 것도 방법이다. 볼을 높이 띄워야 한다면 샌드웨지 등 로프트가 큰 클럽으로 공략한다. 이때 볼의 위치는 왼발쪽이다.<사진>처럼 가시덤불 사이에 볼이 놓여 정확한 임팩트가 쉽지 않다면 볼을 끝까지 보고 맞추는데 중점을 둔다. 스윙이 부자연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을 감안해 백스윙을 가파르게 가져가고, 볼을 임팩트하는 데만 정신을 집중하라는 이야기다. 프로선수들은 이 때 손목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임팩트 이후에는 클럽을 놓아버리기도 한다.골프전문기자 golf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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