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파이터', 관객들 입소문타고 주말 흥행 '껑충'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영화 '파이터'가 주말 박스오피스에서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2일 ‘파이터’는 전국 269개 스크린에서 3만 2735명의 관객을 불러 모았다. 이는 전날 기록한 1만 3927명의 3배에 달하는 수치. 주말 특수임을 감안해도 눈에 띄는 상승세다.이러한 '파이터'의 선전은 주목할 만하다. 비록 '월드 인베이젼' '블랙스완' 등 기존 흥행작에 비하면 저조한 성적이지만, 관객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며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 주말 동안 주요 멀티플렉스에서도 매진 행렬이 이어졌다. 사실 '파이터'는 전 세계 1억 달러의 흥행 수익을 거둔 영화다. 하지만 그 흥행방식은 예사롭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10일 미국 현지에서 고작 4개관으로 제한 개봉했지만 이후 상영관을 확대하며 박스오피스 4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꾸준히 롱런하던 영화는 개봉 두 달만인 2월 28일, 전미 누적흥행 9천만 달러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런 배경 탓에 '파이터'가 미국에서와 마찬가지로 국내에서도 '대기만성'의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영화는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지난달 열린 제8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녀조연상을 휩쓴 것. '파이터'는 데이비드 O. 러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마크 월버그와 크리스턴 베일이 주연을 맡았다. 백업 선수 출신의 전설적인 아일랜드 복서 미키 워드(월버그 분)가 말썽꾸러기 이복형 디키 에클런드(베일 분)와 함께 가난과 역경을 이겨내며 세계 챔피언에 도전하는 과정을 그린 실화 드라마다. 한편 이날 '월드 인베이젼'은 20만 6573명의 관객을 기록, 개봉 3일만에 누적 관객 30만 명을 넘어섰다. 이미 100만 관객을 돌파한 '블랙스완'이 2위, '랭고'가 3위로 그 뒤를 이었다.한국 영화 중에는 임창정, 김규리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사랑이 무서워'가 4위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이순재 주연의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5위에 올랐다.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spree8@<ⓒ아시아경제 & 재밌는 뉴스, 즐거운 하루 "스포츠투데이(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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