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지난 3일 한국도로공사 신입사원 면접실에서는 블라인드 면접이 실시됐다. 꼼꼼히 살펴 최고의 직원을 선발하기 위한 면접관들의 눈은 날카로웠다. 하지만 이들은 합격자 명단이 발표된 후에야 쌍둥이가 동시에 합격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엄마 뱃속부터 함께한 쌍둥이가 대학교까지 같은 곳에 다니다, 같은 회사에 동시 취직해 화제다. 한국도로공사는 8일 2011년 신입사원 합격자를 발표하면서 한날 한시에 태어나 학교까지 같은 곳에 다닌 쌍둥이 자매가 동시에 합격했다고 밝혔다. 화제의 주인공은 오는 8월 전남대학교 경영학과 졸업예정인 이민영(24세, 언니)씨와 이한영(24세, 동생)씨다. 자매는 서울 태생으로 언니가 2분 먼저 태어났다. 이들은 부모님을 따라 광주광역시에서 자랐다. 자매는 유치원부터 광주 유안초교, 광주 동아여중, 동아여고, 전남대학교 경영학과까지 함께 다녔다. 이어 109대 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도로공사에 함께 입사했다. 면접에 참여한 도로공사 인사팀은 "지원자에 대한 아무런 자료도 제공하지 않고 진행되는 블라인드 면접을 통해 신입사원을 선발해 쌍둥이라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며 "합격자가 발표된 후에나 알게돼 면접관들도 신기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로공사는 학력, 연령, 성별 제한을 완전히 폐지한 열린 채용과 더불어 2008년부터 공기업 최초로 도입한 공채인턴 채용표준모델을 통한 채용으로 청년실업 해소하고 있다. 이민영씨는 "같은 직장에 나란히 합격하게 되어 너무 기쁘다"며 "24년간 늘 같은 곳에서 함께 해 온 것처럼 앞으로도 같은 직장 내에서 서로에게 의지가 되어 회사에 큰 힘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황준호 기자 rephwa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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