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최시중 위원장의 연임이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이하 문방위) 전체회의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사전 청문회라고 표현할 정도로 야당의 자진사퇴 압력이 거셌고 여당은 1기 방통위가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고 나섰다. 8일 문방위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 3년간 최시중 위원장이 이끈 1기 방통위가 점수로 치자면 '낙제점'이라며 연임이 결정된 최 위원장에게 자진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최종원 의원은 "지난 3년간 방통위는 방송통신통제 위원회가 돼 이명박 대통령의 철학에 능동적으로 대응해온 조직"이라며 "위원장의 자질에 대한 문제가 심각하니 자진사퇴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장선 의원 역시 "이번 최 위원장의 연임 결정은 정부가 방송 등 언론을 통제 대상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라며 "말도 안되는 종편을 만들어 놓고 광고시장 늘리겠다고 하는데 거꾸로 된 격, 이게 바로 현재 방송 정책의 현 주소"라고 말했다. 장병완 의원은 최 위원장의 조직장악력에 대해 의문을 표시했다. 장 의원은 "지난해 형태근 상임위원의 부적절한 외부 강연 문제도 있었고 유재홍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원장이 취임 20여일만에 종편 사업자 중 하나인 동아방송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면서 "잉크도 마르기 전 자리를 옮길 사람을 임명했다는 것은 최 위원장의 조직 장악력이 얼마나 없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공세에 대해 최 위원장은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연임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최 위원장은 "임명권자의 청문회 요청서가 국회에 와 있는 것으로 아는데 이런 상황에서 진퇴 문제를 다시 얘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후 최 위원장은 야당 의원들의 지적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한나라당 의원들은 최 위원장의 1기 방통위를 성공이라고 평가하며 정책의 일관성 유지를 위해 연임이 꼭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 놓았다. 한나라당 안형환 의원은 "선발투수(1기 방통위), 구원투수(2기 방통위)가 따로 있다는 의견들이 있는데 내가 볼때는 최 위원장께서 완봉승을 하시면 될것 같다"면서 "꼭 연승하는 완봉투수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명진규 기자 ae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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