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과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이 이익공유제를 둘러싸고 뜨거운 공방을 펼치고 있다. 홍 최고위원 대기업의 초과이익을 중소기업에 배분하자는 '이익공유제'를 제안한 정운찬 위원장에 대해 "급좌파적"이라고 비난하자, 정 위원장은 홍 최고위원을 겨냥 "아무것도 모른다"고 되받아쳤다. 이에 홍 최고위원은 정 위원장이 총리 시절 말실수를 거론하는 등 양측간 논쟁은 감정싸움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홍 최고위원은 2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어느 일간지를 보니 (정 위원장이)이익공유제에 대해 '홍준표가 뭘 아느냐'는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저는 731부대가 일본 세균전 부대이고 잔혹한 세균부대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가시 섞인' 농담으로 반박을 시작했다.정 위원장이 총리를 지냈던 지난 2009년 11월 대정부질의에서 "731부대가 무엇이냐"는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의 질의에 "항일 독립군이냐"고 답해 망신을 당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홍 최고위원은 또 정 위워장이 세종시 수정안 추진 과정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게 "참 이상한 여자"라고 발언했다 해명한 점을 거론하며 "말을 가리면서 해야한다"고 일침을 놨다. 그러면서 그는 이익공유제에 대한 개념을 조목조목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는 "노사관계에 적용되는 제도를 노사관계와 상관없는 협력사에도 이익을 주자는 것은 현행법에도 맞지 않고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다"며 "그런 식으로 주장하는 것은 어떤 법논리에 근거하고 어떤 논리로 그런 주장을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난했다.이어 "만일 그런 식으로 되면 사회주의에서 배급하는 것과 무엇이 다를 것이 있느냐는 측면에서 '급진좌파' 용어를 사용했다"고 자신의 발언을 설명했다.그는 또 정 위원장이 이익공유제에 대해 '기술협력 지원을 위한 아이디어'라고 반박한 것에 대해 "기술협력제는 지금도 하고 있다"며 "문제의 본질은 기술협력이 아니고 (대기업의)기술탈취 문제"라고 역공을 폈다.그는 "정 위원장이 이익공유제의 개념을 잘못알고 이야기했다면 큰 문제이고, 알고도 그런 주장을 했다면 개념 자체를 모르고 한 이야기"며 "이런 식으로 중요 직책을 맡은 분이 한국사회의 근저를 흔드는 발언은 안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지연진 기자 gy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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