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축구 스폰서십 파기 소송서 패소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가 축구 때문에 웃고 우는 처지에 놓였다. 월드컵 후원으로 글로벌 인지도를 높여가는 와중에 '캐나다 축구' 송사에 휘말린 것은 뼈아픈 악재다.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캐나다 온타리오 법원으로부터 17만5000캐나다달러(약 2억원ㆍ이하 달러)를 캐나다축구연맹(CSA)에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로버트 스미스 판사는 판결문에서 "현대차가 CSA와 맺은 스폰서십 계약을 일방적으로 깬 것은 부당하다"고 설명했다.앞서 현대차는 지난 2007년 CSA와 20세 이하 월드컵을 비롯한 국제 대회 후원 계약을 체결했다. 2007년 12만5000달러, 2008년 17만5000달러를 제공한다는 내용이었다. 그 대신 현대차는 자사 로고를 경기장 주요 지역에 노출하고 대표팀에 광고 차량을 제공할 수 있는 권리를 얻었다. 후원 첫해 여름 캐나다에서 20세 이하 월드컵이 열릴 때만해도 양측간 관계는 좋았다. 하지만 2008년 2월 현대차는 CSA와 후원 계약을 파기했다. CSA가 성적 부진에 따른 내분으로 대표가 교체되는 과정에서 언론의 질타를 받는 등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2008년 후원금을 지급받지 못한 CSA는 즉시 소송을 제기했고 이번에 법원이 그들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현대차캐나다법인(HAC)은 판결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항소 여부를 고심 중이다. 일각에선 배상액이 2억여원에 불과한데다 실익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이대로 싸움을 끝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법정 다툼이 계속되면 캐나다 소비자들에게 현대차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비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현대차는 지난 해 캐나다 시장에서 11만8507대를 판매했다. 이는 미국 내 판매량 53만8228대의 1/5 수준이다.축구 스폰서십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대해온 현대차에게 이번 판결은 지울 수 없는 오점으로 남는다. 현대차는 1999년4월 국제축구연맹(FIFA)과 스폰서십을 체결한 이후 2002년 한ㆍ일 월드컵, 2006년 독일 월드컵, 그리고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후원했다. 이에 따른 마케팅 효과도 2002년과 2006년엔 7조원, 2010년엔 10조원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최근 FIFA와 스폰서십을 2022년까지 연장한 것도 투자 대비 실익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캐나다 축구 소송건과는 별개로 축구를 비롯한 스포츠 마케팅을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이정일 기자 jayle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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