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에게 서비스하는 '전정한 숲' 보여줄 터'

<이돈구 신임 산림청장 인터뷰>[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국민을 위해 서비스하는 진정한 숲의 모습을 보여주겠다"
산림 분야와 인연을 맺은지 올해로 46년이 된 이돈구(사진) 신임 산림청장의 말이다. 산이 좋아 시작한 임학도에서 반평생을 교수로 재직한 그가 지난 10일 산림청장에 취임했다.산림청은 이 청장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곳이다. 이 청장이 해외에서 공부를 마치고 국내에 돌아와 처음 연구를 시작한 곳이 산림청이었고 지난 5년간 세계산림연구기관연합회(IUFRO) 회장직을 수행하면서 함께 일한 곳도 산림청이었다.이런 그가 우리나라 산림을 책임지는 수장으로 첫 발을 내딛는 만큼 그 포부도 남다르다. 이 청장은 그동안 온 국민들이 숲 가꾸기에 노력한 만큼 이제는 이 숲이 사람들에게 보다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서비스해야 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 청장은 "우리나라 산림은 청년기에서 장년기로 접어들고 있고 그만큼 산림 보물들이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다"며 "이제는 국민들이 그 보물의 수혜자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이를 바탕으로 그는 "아토피, 우울증 등 환경성 질환과 스트레스 질환에 고통을 받고 있는 국민들이 산림치유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휴양림과 같은 산림치유 공간을 조성해 나갈 것"이라며 "숲에 들어가면 모든 병을 치유할 수 있는, 국민들과 더불어 사는 환경 좋은 숲을 가꾸는데 일조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또한 이 청장은 그동안 산림정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면서 과거 황폐했던 우리나라 국토가 아름다운 숲과 푸른 산이 가득한 녹색 국토로 바꾸었고 이제는 세계 많은 나라들이 부러워하는 롤모델이 되었다고 자부했다.이 청장은 "임산물을 1차 산업에서 가공, 식품산업으로 발전시키고 산채, 산양삼 등 임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여나갈 것"이라며 "이런 녹색기술을 동남아는 물론이고 아프리카, 남미까지 해외로 수출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아울러 그는 산림청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서도 일정 부분 노력할 것임을 밝혔다.이 청장은 "내가 학교에서 일하다 산림청에 와보니 공무원들이 너무 기가 죽어 있다"며 "세계적 산림 선진국인 독일, 핀란드의 산림공무원은 법조계, 의사 등과 같은 자긍심을 갖고 있다. 산림공무원의 자긍심을 한층 높여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그가 취임 후 첫 사업으로 '4대강 희망의 숲 가꾸기'에 나선다. '4대강 희망의 숲 가꾸기'는 주민들이 쉽게 찾을 수 있으면서 주변 경관과 잘 어우러진 곳에 조성되는데 낙동강 18곳, 금강 및 영산강 각 8곳, 한강 4곳 등 58만7500여㎡ 규모로 진행된다. 특히 이 청장은 '4대강 희망의 숲'에 개인, 가족, 단체, 기업 등의 이름을 붙인 나무을 심을 수 있도록 '내나무 갖기 캠페인'도 진행할 계획이다. 개인 등이 직접 심은 나무에는 간단한 메시지를 적은 '개별 표찰'을 달아주고 전체 참가자들의 추억과 사연은 타임캡슐에 담아 20년간 보관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 청장은 "국민이 직접 나무를 심고 자신의 희망을 담은 수변 생태 공간을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한 행사"라며 "국민 자발적으로 만들어지는 희망의 숲은 4대강의 또 다른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형광 기자 kohk010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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