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환기자
2010년 건설수주 추이(단위:전년동기비 %, 백억원) / 대한건설협회·건설산업연구원<br />
◇“해도, 안해도 망하는건 마찬가지”그렇다고 새해 들어 분위기가 반전된 것도 아니다. 지난 1월 전국에 공급된 주택은 3627가구로 전년동월(2만5901가구)의 15% 수준이다. 겨울철 비수기라는 계절적 변수도 작용했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진 건설사들의 분양기피 현상이 새해에도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그나마 수요층이 몰린다는 수도권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1월 공급물량은 2064가구로 2만여가구가 분양됐던 전년동월 대비 10%에 그쳤다.주택업계가 예상한 2월 분양실적은 1만여가구로 집계되지만 재건축·재개발의 조합원분이나 임대주택을 제외하면 일반분은 4000여가구에 불과하다.사업시기 조절로 미분양리스크를 피한 건설사들은 운영난을 맞고 있다. 사업을 추진하는데 필요한 자금은 사업연기로 절약됐지만 당장 필요한 운영비가 부족하다는 이야기다. 중견건설사 주택사업부 관계자는 “분양을 하면 빨리 망하고 안하면 천천히 망한다”며 “일손이 남는 부서직원들을 미분양 현장에 투입했지만 뚜렷한 성과가 없어 다른 수익로를 찾는 중”이라고 털어놨다.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건설사들의 분양물량 감소가 시장에 반영되는 3·4분기가 다가오면 전세난과 맞물려 또다시 수급불균형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한편 올 한해 정부의 SOC(사회간접자본)예산은 23조4000억원으로 전년대비 3.2%(8000억원) 줄었다. 금액 자체로는 평이한 수준이지만 이 가운데 4대강 사업예산 3조2800억원이 포함된 것을 감안하면 금융위기 발생 전과 동일한 수준이다.지자체와 공기업 역시 대부분이 예산이 삭감된 탓에 향후 1~2년간은 신규사업에 대한 투자여력이 부족하다. 건설사들의 자금난을 해소시켜줄 만한 여력이 되지 않는다는 의미다.이홍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공공공사 의존도가 높은 중소 및 일부 중견 건설업체들은 올해 신규 물량 급감으로 경영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들에 대한 지역 발주공사의 참여비율을 높이고 합리적인 공사원가 절감방안을 적용하는 방안이 강구돼야한다”고 언급했다.2010~2014년 SOC분야 재정운용계획(단위:%. 조원) / 기획재정부 국가재정운용계획
배경환 기자 khba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