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계열사 수장 물갈이···'젊은 피' 수혈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비자금 관련 검찰수사가 일단락된 한화가 사장단 10명을 대폭 물갈이하는 인사로 '조직쇄신'에 나섰다.사장단의 평균 연령을 4~5세 낮춰 '젊은 조직'으로의 세대 교체를 선언하는 한편, 검찰 수사에 대한 책임을 물어 금융권 계열사 대표들을 대거 물갈이했다. 14일 한화그룹은 ㈜한화 무역부문 대표이사에 박재홍 일본법인장(53)을 내정하는 등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급 10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주요 계열사 10개 수장을 한번에 교체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한화의 조직 쇄신에 대한 의지를 반영했다는 평가다. 한화L&C 대표이사는 김창범 공동대표(56)가 단독 총괄 대표이사로, 한컴 대표이사에는 장일형 경영기획실 홍보팀장(59)이 임명됐다. 또 미주법인장에는 이상묵 석유화학 원료팀장(57)이, 일본법인장에는 김종서 한화케미칼 PE사업기획팀장(44)이 선임됐다. 김 일본법인장은 이번 사장단 인사에서 가장 젊은 나이에 발탁됐다. 그룹경영기획실장에는 최금암 경영기획전략팀장(51)이 임명됐으며, 역대 경영기획실장 중 최연소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는 금융부문 계열사 수장들이 줄줄이 교체됐다. 대한생명 대표이사(각자 대표)에는 차남규 대한생명 보험영업총괄(57)이,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에는 박석희 대한생명 전략기획실장(59)이 각각 선임됐다. 한화증권 대표이사에는 임일수 푸르덴셜투자증권 대표이사(55)가, 푸르덴셜투자증권 대표이사에는 이명섭 한화증권 영업총괄(56)이 내정됐다. 이용호 한화증권 대표와 권처신 한화손해보험 대표 등은 검찰 수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고문으로 물러났다. 한화는 이번 인사를 계기로 그간 검찰 수사로 인해 제동이 걸렸던 신성장 동력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경영정상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추진 중인 솔라, 바이오 사업 등의 글로벌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또 생명보험, 손해보험, 증권, 투자신탁 등을 아우르는 한화금융네트워크를 통해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해외 진출에도 더욱 힘을 쏟는다는 각오다. 아울러 그룹 브랜드 전략 강화를 통해 검찰 수사 등으로 실추된 그룹 대내외 이미지 개선에 나선다. 한화그룹은 이번 사장단 인사를 시작으로 조만간 신규 임원을 포함한 계열사 임원인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서소정 기자 ss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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