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노키아-MS, '전략적 제휴' 선언.. 스마트폰 시장 지각변동 오나

노키아, MS 윈도폰7 주력 플랫폼으로 도입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세계 핸드폰 시장 점유율 1위 업체 노키아와 소프트웨어 업계의 ‘공룡’ 마이크로소프트(MS)가 손잡았다. 애플과 구글에 밀려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하던 두 강자가 협력을 선언함에 따라 세계 모바일 시장에 미칠 파급력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노키아와 MS는 1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양사가 “글로벌 모바일생태계 구축을 위한 광범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노키아는 MS의 ‘윈도폰7’ OS를 자사 스마트폰의 주력 플랫폼으로 채택하게 됐다. 또 MS의 검색엔진 ‘빙’이 노키아 스마트폰 검색에 적용되며 ‘노키아 맵스’는 MS의 지도 서비스에 핵심 프로그램으로 쓰이게 된다. 노키아의 스마트폰OS 심비안은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을 지속적으로 구글 안드로이드에 내주고 있는 상황이다. 하이엔드급 스마트폰 시장이 지난해를 기점으로 급속히 팽창하는 가운데 노키아는 더딘 대응으로 애플, 리서치인모션(RIM), 구글에 고전을 거듭했다. 그 결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2010년 글로벌 핸드폰 시장에서 노키아의 점유율은 36.4%에서 28.9%로 떨어졌다. 스마트폰 OS 시장에서도 구글 안드로이드는 4분기에 노키아의 심비안을 판매량에서 넘어섰다. 하지만 노키아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 덕에 심비안은 여전히 스마트폰 OS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지만 점유율은 지난해 46.9%에 달했던 37.6%로 하락했다. 반면 지난해 3.9%에 불과했던 안드로이드 OS는 22.7%로 2위를 차지해 무서운 상승세를 보였다.MS 입장에서도 노키아와의 합작은 부진한 실적을 내고 있는 ‘윈도폰7’ OS의 점유율을 크게 늘릴 수 있는 기회다. MS는 사실상 시장에서 퇴출된 ‘윈도 모바일’을 대신할 차세대 OS로 윈도폰7을 내놓아 삼성전자와 HTC 등 제품에 탑재해 출시했지만 4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에 그쳤다.이번 합작을 통해 노키아가 자체 OS인 심비안이나 인텔과 공동개발 중이었던 스마트폰OS ‘미고(MeeGo)’를 포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노키아의 윈도폰7 탑재 스마트폰이 언제 베일을 벗을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노키아는 심비안 기반 스마트폰 라인업 역시 당분간 유지할 것이며 연내 미고 OS 기반 스마트폰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조프 블래버 CCS인사이트 애널리스트는 “구글과 애플에 밀려 ‘이대로 가다간 끝장’이라는 양사의 위기의식이 이번 파트너십 탄생을 이끌었다”면서 “이는 노키아가 고수해 왔던 플랫폼 전략이 실패했음을 솔직히 인정했다는 의미이며 이같은 합작은 1년 전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티븐 엘롭 노키아 CEO는 ‘플랫폼이 불타고 있다’는 격한 표현까지 써 가며 최악의 위기에 몰렸음을 강조하는 한편 경영 전반에 걸친 대대적 변혁을 예고한 바 있다.김영식 기자 gra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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