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시장 마니아' 최 부회장, 매번 현지 지법인장과 경영전략회의 주재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국과 독일, 스페인 등에서 개최되는 세계 가전 및 통신 전시회를 활용해 해외지법인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하는 등 '분초(分秒)단위' 출장스케쥴이 주목을 받고 있다. CEO가 직접 현지를 찾아 주변 국가 지법인장들과 머리를 맞댐으로써 영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현지 직원들의 소중한 시간을 조금이라도 아끼게 하겠다는 최 부회장의 '현장우선주의'방침에 따른 것이다.1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최 부회장은 현지시간으로 14일 스페인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통신업계 전시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2011'에 참석한다. 작년 8월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한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인 '이파(IFA)2010', 그리고 올 1월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소비자가전쇼 'CES2011'에 참석한데 이어 불과 1개월여만에 다시 스페인으로 출장을 떠나는 것이다.
지난 1월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멀티미디어 가전전시회인 'CES2011'에 참석한 최 부회장(가운데) 삼성전자 부스에서 한 현지고객에게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최 부회장이 미국과 유럽대륙을 오가며 대규모 전시회에 꼬박꼬박 참석하는 것은 세계 트렌드 파악과 함께 현지 지법인장들과의 경영전략회의 개최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지난 8월 독일 IFA 전시회때에는 각 사업부장과 신상흥 삼성전자 구주총괄 부사장 등 유럽 법인장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구주 전략회의'를 열고 유럽 지역 전략을 전면 재점검했다.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 1월 미국CES에 참석한 최 부회장이 미국 현지 주요 거래선 경영진과 회동한 것은 물론, 미국과 남미, 캐나다 등 주요 법인장들과 만나 미주지역 전략회의를 개최해 판매현황과 영업 추진방향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고 말했다.최 부회장은 스페인 MWC2011에 참석해서도 작년 8월에 이어 구주지역 법인장들과 유럽 판매확대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이 회사 관계자는 "주요 법인장들이 참석할 수 밖에 없는 대규모 전시회를 직접 찾아 회의를 하면 현지 상황을 정확히 체감할 수 있고 회의에 드는 불필요한 시간 및 비용 낭비도 절약할 수 있어 최 부회장이 이를 선호한다"고 설명했다.동남아 지역과 중동, 아프리카 등은 전시회가 열리지 않는 기간을 이용해 현지를 찾는다.작년 6월에는 동남아 시장 현장점검에 나서 베트남에서 현지 법인장과 본사 임원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동남아 지역전략회의를 개최했다. 오는 3월에는 2년만에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주요 사업지역을 방문해 현지 유통망과 판매, 홍보전략을 법인장들과 논의한다.삼성전자 고위관계자는 "아프리카 등 일부 국가에서는 신변안전에 문제가 있을 정도로 치안이 취약하지만 해외 매출이 전체의 90%에 달하는 상황에서 최 부회장은 해외 현장경영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해외법인장들과의 현지에서의 만남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박성호 기자 vicman1203@<ⓒ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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