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에서는 고등학생이 멘토 돼 공부 가르친다

성동구, 고등학생들로 이루어진 학습지도 봉사단 '하이비전 봉사단' 운영 중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성동구 성수동에 사는 대일외고 2학년 이부용 학생은 매월 3~4번씩 성수초등학교 4학년인 지영(가명) 집을 찾는다. 지난해 2월부터 지영이의 영어와 수학 공부를 도와주고 있다. 외고공부를 따라가기도 시간이 부족할 때가 많지만 지영이의 공부를 도와주러 다녀오면 뿌듯한 마음이 들어 행복하고 머리가 맑아져서 공부도 더 잘된다고 겸손하게 말한다. 부용 학생에게 영어·수학을 배우고 있는 지영이는 부용 언니는 예쁘고 영어발음도 좋다며 자신도 열심히 공부해서 외고에 갈 거라고 주먹을 꼭 쥐었다.

고재득 성동구청장

성동구(구청장 고재득)는 지역에 사는 고등학생들이 저소득 가정의 초등학생들의 학습능력 신장을 위해 학습, 놀이지도 멘토링을 펼치는 하이비전 봉사단을 모집 중이다. 하이비전(High-Vision)이란 봉사단의 이름은 고등학생(High-school)의 High와 Vision의 합성어로 고등학생이 초등학생 학생들의 미래에 희망을 주고 비전 제시를 위해 앞장선다는 의미로 지었다. 한 달에 두 세 번 저소득가정 초등학생의 가정을 방문, 영어나 수학 학습지도를 하며 보드게임을 활용한 놀이지도 등 멘토링 활동을 하고 있다.지역에 거주하는 고등학교 1~2학년 학생이 주로 활동하고 있다.올해도 봉사단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단순한 학습지도 뿐 아니라 여름캠프, 시네마데이트, 삼겹살 파티 등 지원도 함께 이뤄진다. 봉사자와 학생 간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주기 위해서다. 또 봉사활동 시 겪는 어려움을 최소화하고 효율적 봉사활동이 될 수 있도록 봉사단 오리엔테이션과 정례회의를 정기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하이비전 봉사는 고등학생 봉사자에게는 봉사의 기쁨을 알게 해 향후 지속적인 봉사자로 육성하고 저소득층 초등학생에게는 멘토로 삼을 수 있는 대상을 만들어 줄 수 있어 1석2조 효과를 거둔다는 것이 구의 설명이다. 또 재능의 기부와 나눔의 활성화를 위해 '사랑의 멜로디' 봉사단도 운영 중이다. 현재 성동구에서는 구민대학, 복지관 등에서 관련 강의를 수강 중인 수강생들의 모임과 악기 연주가 가능한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모인 모임 등 민요 악기연주 미술지도 등 문화적 재능을 기부하는 16개 봉사단이 어르신 대상 연주회 개최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해도 새롭게 만돌린 봉사단을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만돌린을 연주할 수 없다고 망설일 필요도 없다. 봉사를 하고 싶은 주민은 한 달에 2만원이라는 저렴한 수강료로 기초강좌도 배울 수 있다. 봉사를 원하는 학생이나 봉사단은 성동구 자원봉사센터(☎2286-5069)로 연락하면 된다. 박종일 기자 dre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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