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빅뱅' 초읽기

KT, BC카드 지분인수. KB카드 분사 마무리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신용카드 업계의 '빅뱅'이 초읽기 단계에 들어섰다.  KT는 우리은행이 보유한 BC카드 지분의 인수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고, KB카드도 내달 분사를 앞두고 내부정비를 거의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8일 보유한 BC카드 지분 27.65% 중 20%를 KT에 매각하는 내용의 실무 협상을 마치고 9일 이사회를 열어 이를 승인할 예정이다. 주당 매각가격은 14만원 이상이며, KT가 신용카드 사업에 진출할 경우 매각 지분 가운데 3분의 1을 되사올 수 있는 '콜옵션' 조항이 계약에 포함됐다. 계약이 마무리되면 KT는 보고펀드에 이어 BC카드의 2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향후 신한카드, 부산은행과의 지분협상도 마무리되면 보고펀드를 제치고 1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신한카드, 부산은행 보유 지분은 우리은행과 같은 조건으로 매입키로 한 만큼 KT의 1대 주주 등극은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단 보고펀드와의 지분 매입 협상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은행이나 부산은행 등의 경우 금융거래 확대 등 협상요소가 많은 반면 보고펀드의 경우 부수적인 거래가 생겨날 수가 없어 주당 매각가격을 두고 쉽게 결론이 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KT가 BC카드의 1대주주로 올라서게 되면 국내 모바일카드 시장이 한층 더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나SK카드의 경우 카드를 쓸 수 있는 가맹점이 많지 않아 모바일카드 보급이 더디지만, KT의 참여로 인해 향후 모바일카드 가맹점이 늘어나고 관련상품도 다양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나SK카드 관계자는 "KT가 일차적으로는 결제망 대행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이지만, KT가 뛰어들면 모바일카드 시장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올해 카드시장 빅뱅의 또 다른 한 축인 KB카드 역시 분사를 앞두고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KB카드 관계자는 9일 "이미 지난달 카드그룹에 1250명이 배치됐고, 준비작업 및 연수를 받으며 내부조직을 정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분사를 위한 금융위 본인가도 빠르면 이달 중으로 끝날 예정이며, 인가를 받으면 바로 주주총회를 진행해 내달 초 출범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해 카드 분사의 발목을 잡았던 커버드본드 문제도 지난해 12월 해결됐다. 최기의 KB카드 설립기획단장도 분사를 앞두고 경기도와 업무협약식을 갖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벌이고 있다. 지난 8일 KB카드는 경기도와 '무한돌봄 경기사랑운동' 업무 협약식을 갖고, 김문수 도지사에게 무한돌봄 경기사랑 카드를 지급하는 한편 직원 2200여명의 가입신청서를 전달받았다.  이지은 기자 leez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이지은 기자 leezn@<ⓒ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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