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2위 마틴 카이머까지 가세해 '진검승부', 진정한 '골프황제'는 누구
타이거 우즈(왼쪽)와 리 웨스트우드.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세계랭킹 1, 2, 3위'가 다 모였다.바로 10일 밤(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에리미트골프장(파72ㆍ7301야드)에서 개막하는 유러피언(EPGA)투어 오메가두바이데저트클래식(총상금 250만 달러)이 '격전의 무대'다. '무관의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멀리 '사막 원정길'에 나섰고,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와 마틴 카이머(독일) 등 '유럽의 원투펀치'가 느긋하게 기다리고 있다.4대 메이저대회나 '돈 잔치'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가 아닌 EPGA투어에서 '톱 3'가 우승 경쟁을 펼치는 건 1994년 이후 무려 17년 만이다. 웬만한 대회는 거들떠보지도 않는 우즈지만 이 대회만큼은 거의 매년 출전한다. '오일달러'의 위력 때문이다. 우즈는 400만 달러의 거금을 출전료로 챙기면서 자가용 비행기를 타고 날아와 7성급호텔에서 '국빈' 대접을 받는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조금 달라졌다. 지난해 '섹스스캔들'이 불거지면서 아내 엘린 노르데그렌과의 이혼과 목 부상 등 '사면초가'에 몰렸고, 급기야 단 한 차례의 우승도 없이 '무관'으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282주 동안 독점했던 세계랭킹 1위 자리도 웨스트우드에게 빼앗겼고, 지난달에는 카이머에게 밀려 3위까지 밀려난 처지다 우즈로서는 예년과 달리 상황이 급박해진 셈이다. 지난겨울 새로운 스윙코치 션 폴리와 스윙 교정을 거듭했지만 올 시즌 개막전으로 선택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 공동 44위로 아직은 '미완성'임을 드러냈다. 그나마 2006년과 2008년 이 대회 우승 경험이 있다는 게 다행이다. 우즈 역시 이를 의식해 "더욱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가장 강력한 우승 경쟁 상대는 단연 웨스트우드와 카이머다. 웨스트우드는 "세계랭킹 1, 2위가 모두 유럽선수"라면서 "이번 대회를 통해 유럽 골프의 힘을 보여주겠다"고 우즈를 직접 겨냥해 선전포고를 날렸다. 3주 전 아부다비 HSBC챔피언십 우승으로 사막코스에 적응을 끝낸 카이머도 "반드시 우승하겠다"며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국내 팬들은 '아이돌스타' 노승열(20ㆍ타이틀리스트)에 대한 '기대치'를 부풀리고 있다. 김도훈(22ㆍ넥슨)이 동반 출전한다는 점이 이채.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21ㆍ한국명 이진명ㆍ캘러웨이)와 재미교포 앤서니 강(39) 등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J골프에서 1, 2라운드는 오후 6시30분부터, 3, 4라운드는 오후 6시부터 생중계한다.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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