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레이싱] '음~ 이 말은 단거리에 좋겠어'

씨수말 후대 경주능력 유전자검사로 예측가능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유전자 검사를 통해 씨수말의 후대성적을 예측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KRA한국마사회(회장 김광원)와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은 DNA칩으로 씨수말의 후대 능력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유전자 검사를 통한 후대능력 예측기법은 마사회가 2008년부터 진행해온 말 유전능력평가 연구의 일환으로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6개월간 연구가 진행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말의 '경주능력 유전자' 67개를 도출해냈다. 이제 말의 피 몇 방울만 있으면 이 말이 단거리에 강한 말을 생산할지, 아니면 중장거리에 강한 말을 생산할지, 자마들의 경주 능력은 어느 정도나 될지 알 수 있게 된 셈이다.예를 들어 말의 22번째 염색체에 있는 한 유전자는 경주능력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유전자 마커는 AG형과 GG형으로 나뉘는데 GG형을 가진 씨수말의 후대능력이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어떤 씨수말의 유전자형이 GG형이라면, AG형을 가진 씨수말보다 후대능력이 다소 우위에 설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할 수 있다.유전자 검사는 자마들의 경주적성 거리를 파악하는 데에도 활용할 수 있다. 말의 18번째 염색체에 있는 한 유전자 마커는 평균 우승거리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AA형은 장거리에 강한 스태미나 형으로 단거리보다 중장거리형의 자마들이 태어난다. GG형은 단거리에 뛰어난 스피드 형의 유전자로 대부분의 자마들이 2세, 단거리부터 경주능력을 발휘한다.한국마사회가 이번에 개발한 모형은 240두의 유전자 데이터를 사용한 것으로 올해 1000두 정도의 데이터를 분석·활용해 예측모형을 개선할 계획이다. 한국마사회 마사등록팀 이진우 차장은 "지금까지 생산경험이 없는 마필의 후대 능력을 예측하는 방법은 혈통이나 통계적 예측모델을 사용했다"며 "같은 부모에서 태어난 형제마도 미세한 유전적 차이로 후대 능력이 달라지기 때문에 유전자 검사기법을 사용하면 훨씬 더 정확한 예측이 가능하다"고 말했다.또한 그는 "특히 한국은 IT와 생명공학의 수준이 높기 때문에 말 유전자 연구에서도 크게 앞서갈 수 있다"며 "유전자 검사기법이 상용화되면 한국경마는 물론 전 세계 경마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국내서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씨수말은 지난해 10월 미국 테일러메이드 농장에서 몸값 37억7000만원을 치르고 데려온 '오피서(Officer)'다. 미국에서 교배료가 회당 4만달러(약 4450만원) 정도였다. 이 '오피서(Officer)'가 내달 말 첫 교배를 앞두고 있다.

▲ 지난해 10월 미국서 거액의 몸값을 치르고 데려온 씨수말 '오피서'

고형광 기자 kohk010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치경제부 고형광 기자 kohk0101@ⓒ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