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 떼죽음 원인은 술을 너무 마셔서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지난주 루마니아에서 새 수십 마리가 죽은 채 발견돼 현지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고.그도 그럴 것이 새해 전날 밤(현지시간) 미국 아칸소주 비브의 하늘에서 찌르레기 수천 마리가 떨어져 떼죽임당하고 같은 날 아칸소주 서북부 아칸소강에서 물고기떼가 죽은 채 발견됐기 때문이다.이탈리아 북부 파엔차에서도 지난주 700마리 이상의 멧비둘기 사체가 수거됐다. 스웨덴의 경우 최근 눈 덮인 거리에서 갈까마귀떼가 죽은 채 발견됐다.뉴질랜드에서는 죽은 도미 수백 마리가 해변으로 올라와 당국이 조사 중이다.그러나 지난 8일 루마니아 동부 콘스탄차 교외에서 발생한 찌르레기 수십 마리 폐사 사건의 원인은 과음으로 밝혀졌다.12일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당국은 애초 조류인플루엔자를 의심했다. 하지만 조사 결과 찌르레기들이 양조장에서 와인 만들고 버린 포도 찌끼를 먹고 죽은 것으로 드러났다고.찌르레기의 모레주머니를 해부해보니 떼죽음 원인이 알코올 중독으로 밝혀진 것.최근 미국 시카고 인근 듀세이블항(港)과 디버시항 등 미시간 호변에 죽은 채 떠오른 물고기 수천 마리는 전어로 알려졌다.미시간 호수 전문 연구팀은 “성질이 매우 예민한 전어는 다른 어류에 비해 물속 산소량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어린 물고기들이 추위를 견딜만큼 성장하기도 전에 혹한이 찾아온데다 올 겨울 미시간 호수에 일찍부터 얼음이 두껍게 얼어붙어 물속에 산소 공급이 덜 된 게 집단 폐사의 원인일지 모른다”고 추정했다.
이탈리아 파엔차에서 죽은 채 발견된 멧비둘기의 폐사는 먹이를 너무 많이 먹은 탓이라고.요즘 새와 물고기의 떼죽음을 둘러싸고 세상 종말의 징조에서부터 미 정부의 비밀 무기 시험, 외계인 소행, 환경 테러까지 온갖 설이 난무하고 있다.이진수 기자 commu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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