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고경석 기자]지난해 12월 22일 개봉해 230만 관객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한 '헬로우 고스트'가 1인 5역을 맡은 차태현의 빙의 연기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헬로우 고스트'는 외로워 죽고 싶은 남자 상만(차태현 분)이 한 맺힌 귀신들의 황당한 소원을 들어주다 생애 최고의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는 내용의 코미디 영화다. 일찍부터 화제를 모은 차태현의 1인 5역 연기가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하며 극장가에 웃음을 퍼뜨리고 있는 가운데 코믹 연기의 달인 차태현의 빙의 연기 명장면이 흥행의 핵심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첫 번째 장면(위 사진)은 극중 상만이 ‘폭풍눈물’이 빙의된 채 아파트 반상회에 참석한 부분이다. 동네 아줌마들 사이에 여자다운 자태로 다소곳이 앉은 상만이 “반상회에 처음 나와서 미안해요”라고 말하며 흐느끼는 장면은 큰 웃음을 선사한다.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울음 하나로 감정을 표현하는 ‘폭풍눈물’ 캐릭터를 위해 아줌마 귀신 역을 맡은 장영남과 함께 다양한 울음 소리와 손짓을 섬세하게 연구한 차태현의 노력이 십분 발휘된 장면이다.
두 번째 장면(가운데 사진)은 ‘꼴초귀신’이 빙의된 상태에서 고속도로를 질주하다 경찰서에 잡혀온 상만이 자신의 몸을 들락날락하는 ‘꼴초귀신’과 티격태격 다투는 부분이다. 무면허에 소심하고 담배를 싫어하는 상만과 자신을 택시기사라고 소개하고 습관처럼 2대8 가르마를 타며 경찰서 안에서 담배를 피우려고 하는 ‘꼴초귀신’을 왔다갔다하는 모습은 차태현표 코믹 연기가 빛을 발한다.세 번째 장면(아래 사진)은 버릇이 없고 단것을 좋아하며 주체할 수 없는 식탐을 소유한 ‘식신초딩’으로 빙의된 채 첫눈에 반한 호스피스 간호사 연수(강예원 분)를 우연히 만나게 되는 부분이다. 연수에게 잘 보이고 싶은 상만의 진심에도 불구하고 오직 연수와 함께 온 아이가 먹고 있는 사탕에만 관심을 보이는 ‘식신초딩’. 사탕을 빼앗아 먹는 것은 물론 공공장소에서 서슴없이 코를 후비는 등의 초딩스런 행동을 하는 차태현의 모습이 코믹한 상황과 어우러져 큰 웃음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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