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메디앙스, 실적부진 우려씻고 재도약 시동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도대체 어떻게 돌아가는 겁니까?"지난 4일 유승재 대표이사 사장 후임에 최기호 씨가 선임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보령메디앙스 내부는 크게 술렁였다. 또다시 1년 만에 CEO가 교체됐기 때문이다. 현재 보령메디앙스 공동 대표이사는 오너 김승호 회장의 4녀 김은정 부회장이다. 김 부회장은 2006년 부사장에 오르며 경영일선에 나섰다. 이때가 공교롭게도 이 회사 CEO들의 수난시대가 시작된 시기다. 2006년 당시 보령메디앙스는 김승호 회장ㆍ조생현 사장 공동대표 체제였다. 그러다 2008년 3월 임기 1년을 남긴 조 사장이 갑작스레 사임했다. 조 사장 자리에는 이상희 전 금비인터내셔널 대표가 들어왔다.하지만 이 대표는 2009년 12월 느닷없이 해임된다. 배경에 대해선 공식적으로 알려진 바 없으나 '부진한 실적' 때문일 것이란 관측만 업계에 있다.이상희 대표 해임 후인 지난해 1월 김은정 부회장이 대표이사에 올랐고, 유승재 사장과 함께 투톱을 이뤘다. 하지만 유 대표 역시 취임 1년을 채우지 못하고 지난해 12월 30일 사임했다. 일련의 '스토리'는 보령메디앙스의 실적 변화를 보면 어느 정도 해석이 가능하다. 유아용품 전문업체인 보령메디앙스는 조생현 대표 시절이던 2007∼2008년 비약적 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저출산 등 외부요인에 타격을 받으며 2009년을 기점으로 부진의 늪에 빠져든다. 2008년 39억원이던 영업이익은 16억원으로, 순이익은 42억원에서 6억원으로 감소했다. 2009년 실적부진의 책임을 물어 그 해말 이상희 대표가 해임된 것으로 보인다.2010년 들어선 김은정 부회장이 전면에 나서며 김은정-유승재 투톱 대표이사 체제가 출범했다. 하지만 지난해 9월까지 영업이익 8억원, 순이익 7억원 수준으로 실적개선에는 성공하지 못했다.한편 이번 CEO 교체를 두고 경쟁업계에선 보령메디앙스가 최근의 실적부진을 딛고 재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인지 높은 관심을 보내고 있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그간 외부 환경 변화로 회사가 어려움을 겪었으나, 신임 CEO를 중심으로 업계 선두주자로서 자리매김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보령메디앙스 실적 추이 년도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2007년 1449억 25억 17억2008년 1604억 39억 42억2009년 1706억 16억 6억2010년 1333억 8억 7억 (9개월 누적)신범수 기자 answ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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