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최근 5년간 알코올성 간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은 2005~2009년 '알코올성 간질환'에 대한 심사결정 자료를 분석한 결과, 알코올성 간질환 진료환자가 2005년 19만1180명에서 2009년 16만7850명으로 연평균 3.1% 감소했다고 30일 밝혔다.총 진료비는 2005년 383억6000만원에서 2009년 566억6000만원으로 약 183억원 늘어났다. 진료환자 수는 감소한데 비해 총 진료비가 연평균 10.3%씩 증가한 것이다.이에 대해 권의정 연구원은 "인원 감소폭이 3%정도인데 수가 인상률은 매년 5%정도씩 늘고 있다"며 "진료인원이 감소하는 비율보다 수가 증가율이 더 커서 총 진료비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또 최근 5년간 전체 알코올성 간질환 환자의 86%를 남성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여성보다 최대 7배나 많은 숫자로, 남성들이 여성에 비해 잦은 술자리를 갖게 되는 사회적 요인이 작용했다는 게 심평원 측의 분석이다.연령별로는 남성과 여성 모두 40~50대가 절반 이상의 높은 점유율을 나타냈다. 특히 지난해 기준 40대(27.8%)와 50대(27.9%) 등 중년남성이 전체의 절반이상(55.7%)을 차지했다. 이는 대부분 본격적인 직장생활을 시작되는 30대 초반부터 오랜 기간 음주를 한 결과, 40~50대에 알코올성 간질환이 발병하는 것으로 예측된다.알코올성 간질환은 지속적으로 과음을 했을 때 발생하는 간질환으로, 크게 지방간과 알코올성 간염, 간경화로 나뉜다. 하루 평균 40g(소주 4잔) 이상의 알코올을 섭취하면 간질환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또 황달, 복통 등이 나타나며, 간경화는 식도출혈이나 간성혼수 등 뿐만 아니라 말기 간부전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진중만 진료심사평가위원은 "알코올성 간질환 예방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금주가 우선되어야 한다"며 "부득이하게 술자리에 참석할 땐 과음을 하지 말고, 술잔 돌리기 등을 자제하는 것이 알코올성 간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박혜정 기자 park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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