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귀열고 눈높이 맞춘 동반성장

노병용 사장 동반성장위 출범 등 협력업체 직접 방문 애로사항 청취

▲지난 20일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에 위치한 듀아드를 방문한 롯데마트 노병용 사장(왼쪽에서 세번째)은 송충순 듀아드 대표(맨 오른쪽)와 만나 건의사항 및 애로사항을 들었다. 이날 최춘석 상품본부장(왼쪽에서 두번째)도 자리를 함께했다.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지난 10년간 롯데마트에 제품을 납품했지만 사장을 직접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올해는 즐거운 마음으로 연말연시를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지난 20일 경기도 부천 소재 칫솔 생산업체인 듀아드 송충순 대표. 송 대표는 이날 현장방문차 방문한 노병용 롯데마트 사장으로부터 속시원한 대답을 듣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수년간 '속앓이'해 온 해외진출의 꿈이 실현됐기 때문이다. 송 대표는 이날 노 사장에게 해외진출을 하고 싶지만, 인력이나 자금 등에서 어려움이 많아 여의치 않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노 사장은 송 대표의 이같은 사정을 듣고, 즉석에서 듀아드의 해외진출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롯데마트가 협력사와의 상생협력 및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협력사의 경쟁력이 롯데마트의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판단에서다. 노 사장은 최근 한달동안에만 듀아드와 돈육 협력업체 청미원 등 2곳을 방문했다. 현장에서 듣는 업체들의 애로사항이야말로 롯데마트가 한단계 도약하는데 꼭 필요한 '입에 쓴' 약이라는 판단에서다. 노 사장은 최근 월 1회 '협력업체 방문의 날'도 지정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주요 임직원이 모두 동행할 정도로 노 사장은 협력사의 애로사항 청취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현장의 눈높이에 맞춘 여러가지 건의내용을 들을 수 있어 사내에서도 평가가 좋다"고 설명했다.노 사장이 위원장으로 있는 롯데마트 동반성장위원회는 지난달 출범 이후, 기존의 상생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협력사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 지원책을 마련해 '눈높이 지원'에 나섰다. 지원은 크게 자금, 제품개발, 수출 등 3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현재 각 프로그램별로 지원 업체를 선정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중이다.
자금지원은 신선식품의 선급금 등 직접적인 방법과 네트워크론 등 금융기관을 통한 간접적인 방법으로 이뤄지며, 추가로 연 3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 펀드도 조성할 계획이다.이와함께 제조 노하우를 키우고 제품개발을 위한 지원 금액을 2012년까지 700억원으로 늘릴 예정이다. 이 자금은 중소생산자 브랜드 상품인 MPB(Manufacturing Private Brand) 개발에 사용된다.듀아드처럼 제품과 경영상태 등이 우수한 협력사를 선정, 롯데마트가 진출해 있는 중국 인도네시아 등 해외매장을 통해 해외 판로를 마련할 수 있는 방안도 추진한다. 약 100개사가 해외진출의 혜택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롯데마트는 위원회를 통해 이들 지원 프로그램에 대해 격주로 실행 상황을 점검, 지속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관리할 방침이다.노 사장은 "매장 뿐만 아니라 협력업체도 자주 방문해 협력사와의 직접적인 소통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우수한 상품은 국내는 물론 해외매장으로 판로를 확대하는 등 상생의 차원을 넘어 동반성장으로 나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오현길 기자 ohk041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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