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 박현준 기자]북한이 지난달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에 이어 한반도에 전면전이 터지면 핵무기로 공격하겠다고 위협했다. 대북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핵무기 위협을 놓고 대외적으로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라는 분석과 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개발해 핵무기 공격이 가능하다는 분석으로 갈라졌다. 통일부 관계자는 24일 "핵 능력강화, 천안함.연평도 도발과 관련해 '평화협정체결' 긴박성을 부각시켜 북미대화 등을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조선중앙방송에 따르면 김영춘 인민무력부장은 23일 "우리 혁명무력은 필요한 임의의 시각에 핵억제력에 기초한 우리 식의 성전을 개시할 만단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면서 "미제와 추종세력들이 전면전쟁에 불을 단다면 우리 혁명무력은 침략자들과 그 본거지를 소탕해 전쟁의 근원을 없애고 조국통일의 위업을 성취할 것"이라고 밝혔다.북한의 핵공격 위협이 처음 나온 것은 아니다. 북한 국방위원회 대변인은 7월 동해 한미연합훈련을 비난하면서 `핵억제력에 기초한 우리 식의 보복성전'을 언급했고, 8월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비난하면서 똑같은 발언을 했다. 하지만 김영춘의 이번 위협 발언은 지난달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에 이어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동국대 김용현 교수는 "일단 실제적 행동을 염두에 뒀다기보다 대외적으로 결연한 의지를 보여 주민들의 자신감을 고취하고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로 보인다"면서 "남북 간에 군사적 긴장이 이어지는 상황이어서 당북한 북한은 이런 식의 거친 협박성 발언을 계속 내놓을 것 같다"고 말했다.남성욱 국가안보전략연구소장은 2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0 통일교육협의회 통일교육포럼'에서 "내년 1월 중순으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카드'가 공개되기 전에는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전망했다.그는 "북한이 우라늄 농축 시설을 공개한 뒤 도발한 것은 평화협정의 시급성을 강조하기 위한 전략"이라며 "잇따른 도발로 국제사회의 관심이라는 북한의 목표가 달성된 셈인데 6자회담 재개가 가시화될 경우 3∼4월쯤에는 남북관계도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북한이 대남 적개심을 일으켜 내부 갈등 해소를 시도할 수 있다는 점이 변수"라고 덧붙였다.반면, 북한의 핵무기공격가능성은 현실적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한상순 국방기술품질원 기술정보센터 책임연구원은 북한의 지난 10월 군사퍼레이드를 분석한 '북한 군사퍼레이드에 등장한 신형무기' 자료에서 "BM-25 무수단 미사일의 탄두 중량은 1~1.2t으로 추정되고 원형공산오차(CEP) 크기를 보면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거나 핵탄두 장비가 기본 사양이라는 것을 뜻한다"고 분석했다. 무수단 탄도 미사일은 발사 중량 10톤급의 액체연료 추진형으로, 구소련이 1950년대 말부터 1960년대에 개발한 R-27(나토명 SS-N-6 Serb) SRBM를 바탕으로 삼았다.한 연구원은 "북한이 이같은 전략무기를 근간으로 2005년까지 어느 정도 완성시킨 것으로 보이지만, 지금까지 한 번도 발사시험을 한 적이 없는 의문점이 많은 전략무기"라고 평가했다.무수단 탄도 미사일의 제원은 발사중량 19톤, 전장 12m, 직경 1.5m라는 주장과 발사중량 40톤, 전장 18.9m, 직경 2m라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으며, 최대 사정거리는 2500~3000 km이거나 4000km로 추정된다. 지난해 기준으로 50발이 배치됐다.한 연구원은 "무수단 탄도 미사일이 궤도 방식으로 발사되면 일본 공격용으로도 사용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양낙규 기자 if@박현준 기자 hjunpark@<ⓒ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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