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2008년 9월 대만 암트란과 TV세트업체 '라켄' 신설권영수 사장, 안정적 패널수급에 더해 지분법 이익은 덤 '일거양득' 전략백라이트(B)-LCD모듈(M)-세트조립(S) 일괄공정으로 40분만에 TV생산[쑤저우(중국)=아시아경제 김진우 기자]"지분법 이익은 덤이죠. LCD(액정표시장치) 패널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에 더 큰 의미가 있습니다."(LG디스플레이 관계자)
권영수 LGD 사장
중국 상하이에서 차편으로 1시간30분 가량 떨어진 쑤저우 북서쪽 고신공업구에 위치한 '라켄 테크놀로지'. 지난 3분기 미국 LCD TV시장에서 삼성전자를 누르고 1위에 오른 비지오(VIZIO) 제품의 70%를 생산하고 있는 업체다.라켄은 LG디스플레이와 대만의 LCD TV 위탁제조업체 '암트란 테크놀로지'가 2008년 9월 51대 49의 지분비율로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지난 16일 쑤저우 공장에서 만난 회사 관계자는 라켄의 탄생 배경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라켄 관계자는 "시황에 따라 LCD 패널 수급 변동이 심하고 가격도 급변, 이같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TV세트업체와 합작해 직접 TV를 제조하는 방안을 추진했다"면서 "라켄은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이 심혈을 기울여 완성한 작품"이라고 말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올해 예상되는 300억원 가량의 지분법 이익보다는 LCD 패널을 안정적으로 공급한데 따른 이익이 더 크다"면서 "앞으로 생산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국 쑤저우의 라켄R1공장에서 한 직원이 비지오향 TV 조립과정을 테스트하고 있다.
라켄은 TV제조공장으로는 처음으로 부품 생산에서 TV 조립까지 한꺼번에 처리하는 일괄제조공정을 갖췄다. 1층에는 광원역할을 하는 백라이트유닛(BLU)라인이, 2층에는 LCD 모듈과 세트조립 라인이 위치해 있다.1층에서 1차 조립과정을 마치고 2층으로 올려 보내면 TV 완제품을 만들어내는 '수직적 통합생산 프로세스'로 작업이 진행된다. 이와 함께 한 라인에서 BLU와 모듈, 세트를 한꺼번에 제조하는 생산라인(BMS라인)도 설치돼 40분만에 TV 제조가 가능하다.김병수 라켄 최고경영자(CEO)는 "가장 큰 경쟁력은 하나의 공장에서 BLU와 LCD 모듈, TV를 일괄생산하는 수직적 통합생산 방식"이라며 "한 곳에서 부품부터 제품 생산까지 모두 이뤄지기 때문에 포장과 물류비용의 획기적 절감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라켄은 현재 비지오뿐만 아니라 필립스와 LG전자에도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소니와는 현재 납품 협상을 진행 중이다. 라켄은 올해 지난해 대비 25% 증가한 26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내년에는 34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진우 기자 bongo79@<ⓒ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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