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현대상선이 벌크 화물에 대한 해외 현지화 전략을 강화한다. 기존 본사 중심의 체제에서 점차 벗어나 컨테이너 부문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벌크의 영업력을 보다 강화하기 위해서다.12일 현대상선에 따르면 싱가포르에 위치한 동서남아본부는 내년부터 독립적으로 벌크 영업에 나서기로 했다. 현대상선은 최근 본사에서 미주, 유럽, 싱가포르, 중국 등 4대 해외 본부 법인장과 함께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이 같이 최종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박대봉 현대상선 동서남아본부 부장은 지난 10일 싱가포르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동서남아본부에서 벌크 부문의 영업을 독립적으로 할 수 있도록 내년 사업의 방향을 잡고 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항에 접안 중인 현대 하이웨이호.
동서남아본부는 이로써 기존 컨테이너 뿐 아니라 인도(철광석)와 호주(석탄) 등 지역의 벌크 물량에 대한 영업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현재 현대상선의 벌크 부문은 영국 런던에 위치한 유럽 본부에서 리서치와 영업을, 한국 본사와 중국 본부가 운항 및 영업 관리를 맡고 있다.현대상선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싱가포르항이 지닌 전략적 요충지로서의 지리적인 이점이 벌크 영업을 확대하는 데 본사보다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내년 시황이 컨테이너보다는 벌크를 기반으로 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싱가포르=김혜원 기자 kimhy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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