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아니, 저 사람이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 나온 동주선생이었어?" 이런 말 듣고 싶어요, 하하."성장 속도가 빠르다. 여기엔 타고난 감각에 특유의 욕심이 더해진 덕분이다. 로맨틱멜로, 시트콤, 사극을 두루 거치면서 연기력을 한꺼풀씩 덧입은 그가 마침내 드라마 첫 주연까지 꿰찼다.노민우가 오는 11,18일 방송될 KBS2 '드라마스페셜 연작시리즈' 1탄 4부작 '락락락'에서 그룹 부활의 리더 김태원 역을 맡으며 돋보이는 발전을 하고 있다.김태원의 일생을 다룬 드라마에서 노민우는 80년대부터 김태원이 느낀 음악적 고뇌와 인간적 배신, 두 여인과의 사랑, 대마초와 수감으로 이어지는 인생의 굴곡 등을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해낼 예정이다.특히 8일 제작발표회에서 상영된 7분간의 짧은 영상 속에서 그는 전작 '파스타'와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서 보여준 차가운 이미지 대신 쉽게 흥분하고 쉽게 나락으로 떨어지고 다시 맹렬하게 일어서는 극과 극을 오가는 캐릭터를 맞춤옷처럼 실감나게 소화했다.노민우는 "사람들이 나를 '구미호' 속의 동주선생과 전혀 다른 사람으로 생각했으면 좋겠다"며 연기 변신에 대한 다부진 자신감과 욕심을 보였다.노민우는 '김태원(의 얼굴)을 지나치게 미화하는 캐스팅이 아닌가'는 짓궂은 질문에 쑥스러운 듯 웃으며 "최대한 싱크로율 100%에 가깝도록 제스처 하나하나 카피했다. 특히 김태원 선배가 허리가 유연하셔서 90도까지 되도록 꺾는 걸 연습했다. 평소에도 구부정하게 앉아 있으려고 한다"고 말했다.노민우는 특히 이미지 변신에 대한 강한 욕심을 드러냈다."'동주선생이 김태원을 연기하고 있구나' 하는 느낌을 주기 싫었어요. 설령 이미지가 망가진다 해도 상관없어요.. 감독님도 저도 그 부분을 숙제처럼 안고 시작했는데, 다행히도 스태프 분들조차 내가 동주선생인 지 몰랐다고 하시더라고요"라며 만족감을 표시했다.노민우는 "지금 4부작 중 3부를 촬영하고 있는데 태원이 바닥을 치는 장면이라 나도 좀 힘들다. 가슴이 아프다"며 "이 드라마를 김태원 선배가 모니터하면서 가슴이 아프셨으면 좋겠다"며 당찬 욕심도 보였다.노민우는 "이 드라마를 보고 부활을 명곡들을 다시 들으면 또 다르게 들릴 것이다. 가슴이 아플 것이다. 시청자들과 그 감흥을 나누고 싶다"고 했다.실제 그룹 '트랙스'의 기타리스트 출신인 노민우는 제작발표회 때 탁월한 기타 연주 실력을 선보였다. 김태원은 "내가 저 나이 때는 저렇게 연주를 못했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노민우는 "나도 곡을 쓰는 입장에서 이 드라마를 통해 김태원 선배를 많이 탐구하고 싶었다"며 "지금 200곡 정도 만들어놓았다. 기회가 점점 다가오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누군가가 손을 뻗쳤을 때 이미 준비 다 되어있게 만반의 준비를 해놓겠다"고도 했다.KBS2 '드라마 스페셜 연작시리즈' 1탄으로 기획된 '락락락'은 기타로 세상의 왕이 되고 싶었던 청년 김태원이 음악과 사랑, 동료의 배신과 알코올 중독 등 각종 역경을 넘어서는 모습을 그릴 청년음악유랑기로, 오는 11일 1ㆍ2회, 18일 3ㆍ4회가 연속 방송된다. 김태원, 김종서가 특별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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