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회장 '트레킹'하며 소통 실천

박용만 (주)두산 회장

[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코가 떨어질 정도로 추운 날씨, 여러분 고생 많았습니다." 이야기하기 좋아하는 박용만 ㈜두산 회장이 이번에는 걸으면서 이야기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평소 트위터로 소통을 즐기는 박 회장이 이번에는 '트레킹(오래걷기)'행사를 마련해 직원들과 뜻깊은 시간을 가진 것. 지난 3일 박 회장을 포함한 ㈜두산 직원 200여명은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두산라데나 리조트 근처 의암호 산책로를 찾았다. 두산 관계자는 "이날 트레킹은 최근 몇 년간 하지 못했던 행사를 박용만 회장님이 다시 재개한 것"이라며 "박 회장은 직원들과 단합도모를 위해 천천히 걸으며 소통할 수 있는 트레킹 행사를 마련하신 것"이라고 말했다.트레킹은 천천히 걸으면서 생각을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소통을 강조하는 CEO들이 가장 좋아하는 행사로 손꼽힌다. 매년 8월 경이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트레킹을 통해 직원들과 단합하고 소통하는 '사랑의 행진' 행사에 참석한다. 김 회장은 걷는 만큼 후원금 적립이 되는 이 행사를 직원들과 눈을 마주보고 대화하는 기회로 여긴다. 그래서 이날만큼은 선배로써 후배들에게 조언을 하기도 하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그룹의 수장(手長)이 아닌 한 명의 직원이 돼 격없는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유명하다.박 회장 역시 이번 트레킹 행사를 또 하나의 '소통 경영' 창구로 마련했다.국내 대표적인 트위테리언(트위터하는 사람) 기업가로 알려진 박 회장은 온라인 공간을 통해 젊은이들에게 가르침을 전달하기도 하고 그들의 생각을 경청하는 CEO다.박 회장은 이날도 낮 2시부터 시작돼 5시가 되서야 끝난 트레킹 자리에서 추운 날씨에도 불구, 밝은 표정을 유지하며 직원들과 끊임없는 담소를 나눴다.박 회장은 "추운 날씨에도 2시간이 넘는 트레킹 코스를 함께해줘 고생했다"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이날 함께한 직원은 "날씨가 유난히 추워 박 회장님은 '코가 떨어져나갈 것 같은'이라는 재밌는 표현도 쓰셨다"고 말했다.박 회장은 트레킹을 마치고 직원들과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 2010년 한해를 함께 보내준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기 위해 마련한 이 자리에선 저녁식사와 함께 성악 공연이 준비됐다.박 회장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오늘 엠티(트레킹)는 가볍게 운동하고 저녁자리에선 성악가들을 모셔다가 우리 가곡 공연을 들었는데 가슴이 꽉 차는 자리였다"고 소감을 밝혔다.조윤미 기자 bongbo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조윤미 기자 bongbong@ⓒ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