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5개월만에 1000대 '돌풍' 인피니티 M37 몰아보니

올 뉴 인피니티 M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인피니티가 '올 뉴 인피니티 M'을 국내에 선보인지 불과 5개월 만에 1000대 판매고를 돌파했다. 올해 플래그십 세단에서 돌풍을 일으킨 주역으로 꼽힐 만한 기록이다. 그래서 더 궁금했던, 호평 일색인 올 뉴 M을 지난 주말 서울과 여주를 오가면서 찬찬히 살펴봤다.통상 인피니티가 올 뉴 M을 자랑할 때 꺼내는 카드는 크게 세 가지다. 디자인과 성능, 안전 사양이 그것이다. 이번에 시승한 차량은 올 뉴 M37의 3가지 트림(스탠다드 프리미엄 익스클루시브) 중 가장 저렴한 스탠다드로, 최상위 익스클루시브에만 적용된 최첨단 안전 기술은 맛보지 못해 아쉽다. 하지만 M37 스탠다드 차량만으로도 디자인과 성능의 진가는 확인할 수 있었다.우선 디자인은 일반적으로 우직하고 강인하면서 '영감님' 냄새를 풍기는 플래그십 세단의 모습을 과감히 버렸다는 느낌이다. 쿠페에 가까울 만큼 스포티한 냄새를 물씬 풍겼고, 움푹 들어간 프론트 휀더와 물결무늬의 사이드 캐릭터 라인은 볼륨감 있는 근육질 남성을 연상케 했다.겉모습만 놓고 봤을 때는 '너무 앞서가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알고 보니 올 뉴 M은 콘셉트카 디자인을 기반으로 해 양산된 이례적인 모델이었다. 지난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된 인피니티 콘셉트카 '에센스'가 호평을 받으면서 실제 양산으로 연결된 사례다.실내 공간은 없는 것이 없었다. '야심작'에 보다 많은 것을 담으려는 인피니티의 욕심이 과했을까. 내부는 '복잡하면서도 다양했다'고 표현하고 싶다. 앞으로 툭 튀어 나온 큼지막한 대시 보드와 센터 콘솔은 고속 주행 중에도 조작이 편리하도록 버튼을 배치하고 은은한 광택으로 빛나는 고급 우드를 채택했지만 이 탓인지 운전석과 조수석이 다소 비좁은 느낌이었다. 수작업으로 제작된 가죽 시트는 지금껏 시승한 차량 중 가장 편안해 장거리 운행에 도움이 됐다.

올 뉴 인피니티 M

내ㆍ외부 디자인으로 평가했을 때 올 뉴 M은 부드러운 냄새를 진하게 남겼다. 하지만 시동을 걸면서 뿜어져 나오는 인피니티 특유의 엔진음과 가속 페달에 발을 올리는 순간 올 뉴 M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바뀌었다.인피니티는 올 뉴 M37에 세계 10대 엔진 최다 수상(14회 연속)에 빛나는 3.7리터(ℓ) VQ 엔진을 탑재했다. 6기통 3.7ℓ VQ37VHR 엔진은 최대 출력 333마력, 최대 토크 37kg.m으로 기존 M35보다 성능을 35% 높였다.센터 콘솔에 위치한 원형의 드라이브 모드 셀렉터를 오토에서 에코, 스포츠 모드로 바꿔가며 성능을 테스트했는데 그 때마다 '맛'이 달랐다. 특히 고속도로 상에서 스포츠 모드는 '내 안의 질주 본능'을 자극할 정도로 짜릿했다.에코 모드는 연비에 민감한 운전자에게 도움을 줄만했다. 사실 기존의 M 시리즈는 연비에 대한 소비자 우려가 많았는데 이번 올 뉴 M37은 이를 개선하는 데 주력하면서 ℓ당 9.5km를 시현했다. 이날 스포츠 모드 주행에 푹 빠진 탓에 연비가 공인에 못 미쳤지만 보통 8~10km/ℓ 정도는 보장할 수 있다는 회사 측 설명이다.

올 뉴 인피니티 M

직접 확인을 할 수 없어 아쉬웠던 최첨단 안전 기술에 대한 부가 설명도 곁들인다. 인피니티는 M37 익스클루시브에 차선 이탈 방지 시스템(LDP)과 차간거리 제어 시스템(DCA), 인텔리전트 브레이크 어시스트(IBA) 인텔리전트 크루즈 컨트롤(ICC)을 포함한 첨단 에어백 시스템을 장착했다.시속 70km 이상 주행 시 운전자가 방향 지시등 조작 없이 주행 차선을 벗어나면 1차로 경고음이 울리고 이후에도 핸들 조작을 하지 않을 땐 차체자세제어장치(VDC)와 연계해 각 바퀴의 브레이크 압력을 조절, 차량이 진행 중인 차선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앞차와의 간격이 위험 수준으로 좁혀지거나 충돌이 예상될 땐 브레이크가 자동적으로 작동하는 똑똑한 기능도 있다.국내 판매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각각 스탠다드(5950만원) 프리미엄(6290만원) 익스클루시브(6970만원) 등으로 동급 대비 합리적인 편이다. 인피니티는 지난 6월부터 11월 현재까지 올 뉴 M 1077대를 판매했다.김혜원 기자 kimhy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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