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진짜 같은 가짜 금 때문에 '골치'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홍콩이 진짜 같은 가짜 금 유통으로 골치를 앓고 있다.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국제 금값이 급등함에 따라 홍콩에 수백 온스의 가짜 금이 유통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홍콩황금거래소(Chinese Gold & Silver Exchange Society, CGSE)의 헤이우드 청 회장은 "매우 잘 만들어진 가짜 금"이라며 "올해 귀금속 전문점과 전당포 등에서 적발된 가짜 금은 최소 200온스(1온스=28.35g) 정도로 액수로 따지면 28만달러 이상"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하지만 이보다 10배나 많은 가짜 금이 홍콩 금 소매시장으로 침투 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문제는 가짜 금의 유통 규모가 아니라 전문가들도 속을 만할 정도로 정교한 솜씨다. 그 수법이 날로 갈수록 정교해 지고 있어 귀금속 소매업체들의 충격이 크다. 홍콩의 대형 귀금속 소매 판매 체인인 룩푹(LukFooK)쥬얼리 마저도 가짜 금 사기에 말려들었다. 지난 여름 가짜 금 1억1500만달러어치를 구입한 것이다. 과거에 유통되던 가짜 금은 전문가들이 보면 쉽게 육안으로 식별이 가능했지만 최근 유통되고 있는 가짜 금은 보거나 만져서는 구분해 내기 힘들고 열반응, 화학반응 등 각종 정밀조사를 거쳐야 진짜, 가짜임이 드러날 정도로 잘 만들어졌다. 야금술이 뛰어난 금속 세공사가 정교한 장비를 가지고 만들어 텅스텐 표면에 금을 입히는 과거 가짜금 제조 수법에서 상당히 진화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최근 적발되고 있는 진짜 같은 가짜 금에는 순금 성분이 51% 가량 들어갔다. 금 외에는 오스뮴(Os), 이리듐(Ir), 루테늄(Ru), 구리(Cu), 니켈(Ni), 철(Fe), 로듐(Rh) 등 7개 부속물질이 포함됐다. 한편 국제 금값은 이미 온스당 1400달러를 돌파한 상황. 내년 1600달러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박선미 기자 psm82@<ⓒ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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