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내 이름이 신문에 났네”

신문광고에 신입사원 최종합격자 명단 게재...자녀들보다 부모님이 더 자랑스러워 해

[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대기업 하반기 공개채용이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몇몇 기업들이 최종합격한 신입사원 명단을 광고 형태로 신문지면에 게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런 방식의 신문광고가 신입사원에게는 자부심과 애사심을 불어넣는 한편 기업에도 이미지 제고 효과를 가져다준다는 평가다.효성그룹은 29일과 30일 이틀에 걸쳐 주요 일간지와 경제지에 자사의 2011년 신입사원 최종 합격자 명단을 공개했다. 신문 지면의 절반을 채우는 크기다. 광고형태로 제작된 지면 상단에는 신입사원 754명의 이름이 빠짐없이 들어가 있다. 광고 중간에는 '열정의 돛을 올리고, 세계로 나가자!'라는 글귀가 쓰여 있다.효성그룹이 광고형식으로 합격자 명단을 공개하기는 올해가 세 번째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신입사원들은 광고에 자신의 이름이 실리는 것을 보고 기업에 대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광고에 들어가는 작은 이름 하나지만 기업이 신입사원 자신을 가족처럼 생각하고 챙겨준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것.LS그룹 역시 5년째 신문지면에 신입사원 합격자 명단을 내보내고 있다. 올해에는 아직 채용절차가 마무리 되지 않았지만 광고가 이미 계획된 상태다. LS그룹 관계자는 "신입사원들보다 부모님들이 더 좋아하는 광고"라며 "회사에 직접 연락을 해 고맙다는 말을 전해오는 부모님들도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신문광고를 아예 스크랩해 간직하는 신입사원도 있다"고 귀띔했다.

▲STX가 주요 일간지와 경제지에 게재한 2005년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 합격자 155명의 이름과 STX의 20개 해외 지점 도시명

과거에는 채용공고, 합격자 발표를 종이 신문과 우편에 의존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의 관계자는 "합격자 명단을 신문으로 알리는 방식은 인터넷이 없었을 때 사용하던 아날로그 방식"이라며 "아직 일부 공기업에서는 인터넷ㆍ전화 확인과 더불어 신문지면 상에 명단을 공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인터넷과 개인휴대전화의 발달로 '아날로그 공고'는 사라지는 듯 했다. 하지만 2005년STX그룹이 부활 시켰다. 이 광고로 STX그룹은 기업 이미지 제고에도 도움을 얻었다. STX그룹 관계자는 "그 당시에는 기업 인지도가 낮았고 자리를 잡아가는 기간이었기 때문에 합격자 명단 광고가 기업을 알리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합격자 명단이 신문지면으로 처음 공개되는 것은 아니다. 신입사원들은 인터넷을 통해 개별적으로 합격사실을 확인한다. 하지만 신입사원들에게는 남다른 느낌으로 다가 온다고 한다. 업계관계자는 "일반인이 신문에 자기 이름이 실리는 경우는 흔치 않은데 그 자체로 하나의 기분 좋은 추억이 된다"고 말했다.지선호 기자 likemor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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