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유입 많아지면 섹시 미녀 고갈?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스위스 우파 정당인 스위스국민당(SVP)에서 도발적인 반(反)이주민 운동 포스터를 선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포스터에는 알몸의 젊은 여성들이 서로 손잡고 취리히호(湖)로 걸어 들어가는 모습과 머리에 스카프를 쓴 무슬림 할머니들이 더러운 물에서 목욕하는 모습이 대비돼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SVP의 포스터와 관련해 이민자 유입이 거세질 경우 향후 스위스가 이렇게 바뀔지 모른다는 일종의 경고라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이는 오는 28일 SVP가 제안한 ‘외국인 중범죄자 자동 추방 법안’이 국민투표에 붙여지는 상황에서 등장한 포스터다.스위스 최대 정당으로 의회 다수당이기도 한 SVP에 따르면 지금처럼 이주민이 계속 들어올 경우 20년 뒤의 스위스 모습을 표현한 것이라고.SVP의 대변인은 이번 포스터와 관련해 “취리히 서쪽에 자리잡은 소도시 볼렌의 당원들이 제작한 것으로 스위스 전역에서 사용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스위스의 유권자들은 오는 28일 살인, 성폭행, 마약밀매 같은 중범죄 외국인의 추방 여부를 투표로 결정하게 된다.SVP가 제안한 ‘외국인 중범죄자 자동 추방 법안’은 외국인에 대한 두려움이 확산되면서 지지층을 넓혀 가고 있다.현재 스위스 인구 770만 명 가운데 외국인이 20%를 차지하고 있다.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스위스 유권자들의 54%가 ‘외국인 중범죄자 자동 추방 법안’에 찬성하는 한편 43%는 이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스위스 연방 법무부는 이번 법안이 국민투표에서 통과될 경우 ‘유럽인권협약’ 같은 국제 조약과 상충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유럽인권협약에 따르면 인종·피부색·종교·국적을 이유로 차별하는 것은 금지돼 있다.지난해 스위스 국민투표에서 이슬람 사원의 첨탑 신축을 금한 법안이 통과된 뒤 국제사회의 비난이 빗발쳤다. 이도 SVP에서 제안한 법안이었다.SVP는 지난 2007년 10월 하얀 양 세 마리가 검은 양 한 마리를 스위스 국기 밖으로 내모는 선거 포스터로 득표율 29%를 차지하며 총선에서 승리한 바 있다.이진수 기자 commu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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