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머니클럽]'텐인텐' 카페
▲텐인텐(10in10ㆍ10년10억만들기) 카페 뒷풀이 모습. 뒷풀이를 통해 비슷한 재테크 목표와 고민을 갖고 있는 회원들이 삶을 공유한다.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주변에 누군가가 10년 만에 10억을 모으겠다고 한다면 그냥 웃어넘길지도 모른다. 하지만 도달이 불가능해 보이기까지하는 이 목표를 현실로 만들고자 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텐인텐(10in10ㆍ10년 10억 만들기ㆍ)' 카페다. 포털사이트 다음에 개설된 이 카페는 지난 2001년 6월에 만들어졌다. 개설된 지 10년 정도된 이 카페에 가입된 회원 수는 67만명이나 된다. 중요한 것은 이들의 참여도다. 보통 재테크 카페들의 경우 회원들이 질문하고 카페지기가 답변을 해 주는 형식이다. 하지만 텐인텐은 다르다. 회원들이 자유롭게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는다. 카페 내에서 상업성도 찾기 힘들다. 원고료를 받지 않고도 칼럼을 올리는 전문가들이 있으며, 전문 운영진이 많지도 않다. 불필요한 잡음과 이해관계를 최소화하려는 카페지기의 방편이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생활' 코너다. 맞게방(맞벌이 부부의 삶), 아미방(아름다운 미혼), 나만의 절약노하우 등 자유게시판이 바로 그것이다. 이 게시판에서는 소소한 절약 팁에서부터 일상생활까지 다양한 내용이 공존한다. 게시판을 보고 있자면 이곳이 재테크 카페라기보다는 하나의 큰 친목동호회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카페가 이렇게 활성화 된 것은 카페지기인 박범영씨의 철학 덕분이다. 그는 '경제적 자유'를 꿈꾸며 합리적 소비와 투자를 10년간 실천한 뒤 지난 2008년 '10억원 + α'의 목표를 채웠다. 그리고 직장에 스스로 사표(명예퇴직)를 던졌다. "자본주의 사회의 노예가 되지 않고 싶었어요. 경제적 자유를 갖기 위해 최소 10억원은 모아야겠다고 결심했죠." 경영학을 전공한 후 꿈을 갖고 대기업에 입사했지만 직장인의 비애를 느낀 그였다. 그는 경제적 자유를 위해 월급의 70%를 저축하며 아꼈다. 처음 5년간 2억원을 모으자 재테크에도 점점 가속도가 붙었다. '경제적 자유'를 얻은 요즘 그는 취미활동과 대학원공부, 가사전담 외에 '텐인텐아카데미'에서 강연도 하고 있다. 그는 "카페 회원수가 60만여명에 달하다 보니 경험을 나눠야겠다는 책임감이 생겼다"며 "개인 영리 목적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처음엔 '설마' 하는 느낌도 들었지만, 수강료가 10만원인 것을 보니 납득이 간다. 5주차 강의에 참여할 경우 장소사용료, 뒷풀이비용, 매주 나눠주는 경제잡지, 음료 등만 생각해도 10만원 이상이다. 박 씨에게는 이제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10억을 만들었으니 50억, 100억만들기? 아니다. 바로 카페 회원 중 10년간 10억 모으기에 성공한 회원이 10만명 이상 탄생하는 것이다. "경제적 비전이 없는 분들이 소박하지만 경제적 자유를 얻을 수 있다는 희망을 얻었으면 좋겠어요. 경제적 자유를 얻은 회원들이 '텐인텐 시티'를 조성해 경제적 자유인으로 행복해지고, 사회와 더불어가는 삶이 무엇인지 대한민국에서 보여줬으면 합니다." 텐인텐 카페의 미래를 말하는 그의 말에 힘이 실린다.김은별 기자 silversta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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