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새희망홀씨대출, 고금리에도 '인기몰이'

10일 만에 100억원 돌파…기존 고객↑... 저신용자에 맞게 설계

[아시아경제 이현정 기자]은행권이 지난 8일 출시한 서민금융상품인 '새희망홀씨 대출' 가운데 금리가 가장 높았던 KB국민은행이 판매 10일 만에 1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인기몰이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우량 신용등급에 집중될 것이라는 당초 우려와 달리 신용등급 7~10등급 수요가 가장 많았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KB 새희망홀씨' 대출 실적은 1938건·113억1194만원(16일 기준)으로 취급 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100억원을 돌파했다. 'KB 새희망홀씨'는 출시 첫 날에만 147건(8억1476만원)의 대출이 이뤄졌으며 9일 314건17억7760만원, 10일 324건·18억7990만원, 11일에는 339건· 20억6490만원으로 뛰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 새희망홀씨는 981건·89억3600만원, 우리은행은 859건·81억3200만원을 기록했다. 15개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금리가 낮았던 기업은행(5.95~11%)은 439건·34억원의 실적을 보였다. 국민은행의 새희망홀씨 대출금리는 12~14% 수준으로 은행들 중 가장 높음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몰리는 것은 기존 거래고객이 타은행보다 많을 뿐 아니라 상품이 저신용자에게 적합하게 설계됐다는 평가다. 국민은행은 금리를 단계적으로 깎아주는 게 특징이다. 분기마다 1회씩 정상납입 고객에게 0.2%포인트씩 금리를 인하해 주고 있어 10년 만기 원리금 분할상환할 경우 4.2~6.2%까지 내려간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당초 예상보다 반응이 좋아 벌써 연내 목표 달성치의 절반 이상을 달성했다"며 "기존 희망홀씨 대출 이후 저금리 상품을 기다리던 수요자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또 신용등급 7~10등급 수혜자가 가장 많은 것도 특징이다. 국민은행의 전체 새희망홀씨 대출 가운데 신용등급 7~10등급 또는 연간소득 2000만원 이하의 서민이 차지하는 비중이 91.2%(103억)에 달했다. 우리은행도 7~10등급의 저신용자 대출이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했고 기업은행도 1~6등급이 38.5%에 불과한 반면 7~10등급이 61.5%나 됐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당초 서민금융상품 출시 취지에 맞게 7등급 이하 서민 고객 유치에 은행들이 적극 나서주고 있다"며 "아직 판매 초기이니 만큼 은행별 대출 대상과 수준 등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303@<ⓒ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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