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트' 김서형, 물오른 연기력으로 시청률↑↑ '견인'

[스포츠투데이 고경석 기자]배우 김서형이 조연임에도 SBS 월화드라마 '자이언트'에 큰 힘을 불어넣고 있다. 16일 방송된 '자이언트' 54부는 이범수 박진희의 한강건설과 주상욱 정보석의 만보건설의 불꽃 튀는 대결이 그려졌다. 한편으로는 김서형과 박진희 사이의 모정이 보는 이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기도 했다.한강건설이 퇴출기업 명단에 포함되자 미주(황정음 분)는 오병탁 의원(김학철 분)과 한명석 부시장(이효정 분)에게 선처를 부탁한다. 한강건설의 주가가 연일 하한가를 기록하자 정연(박진희 분)은 자금을 풀어 한강건설 주식을 사들인다. 검찰 취조를 받던 강모(이범수 분)는 필연(정보석 분)이 찾아오자 한강건설을 완전히 파산시키지 못하고 숟가락 하나라도 남긴다면 반드시 목줄을 끊어 놓겠다며 한발도 물러서지 않는다. 경옥(김서형 분)을 만난 노갑수(김규철 분)는 "주식시장에서 알거지가 되고 싶지 않다면 한강건설을 돕는 일을 당장 그만 두라"고 협박한다.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이 터지자 시민들이 시위에 가세하며 정국이 여당에 불리하게 작용하자 오병탁 의원은 퇴출기업 발표를 미뤄달라고 청와대에 직언한다. 시간을 벌게 된 강모는 보일러 개발만 성공하면 퇴출기업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믿고 기술자들에게 3일 내에 보일러 개발이 가능한지 묻는다. 아무리 빨라도 열흘은 걸린다는 말에 강모는 좌절하지만, 미주를 도우려는 한명석 부시장의 노력으로 퇴출기업 발표가 뒤로 미뤄진다. 한강건설을 살리려는 정연에게 경옥은 자신이 끌어모을 수 있는 돈을 모아 전달하고 정연은 이에 감동한다. 경옥은 태섭(이덕화 분)에게 사랑하는 딸에게 뭐든지 해줄 수 있다고 말하고, 문밖에 있던 정연은 경옥의 말을 엿듣다 눈물을 흘린다. 이날 방송에서는 한강건설과 만보건설의 팽팽한 맞대결, 강모 정연 경옥 등과 필연 민우 갑수 등의 힘겨루기가 눈길을 끌었다. 또 모녀 관계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지만 서로 이를 모르는 척해야 하는 경옥과 정연의 슬픈 사연이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였다. 김서형은 주연배우들에 비해 비중이 작은 조연이지만 짧은 출연 분량에서도 묵직한 연기로 극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특히 정연 역의 박진희와의 관계를 통해 드라마의 감정적인 측면을 맡아 복수극의 딱딱한 분위기를 완화시키는 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 김서형의 연기는 불과 다섯 살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박진희와의 모녀 관계를 사실적으로 보이게 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그는 극 초반 태섭 역의 이덕화와 플래시백 장면을 연기하며 20대 시절의 경옥을 표현해냈고, 이후 중년의 경옥까지 능수능란하게 그려내며 팔색조 같은 연기력을 선보였다. 김서형의 연기가 뛰어난 것은 극중 유경이 나이가 들어가는 변화를 미묘한 목소리와 톤의 차이로 표현해낸다는 점이다. '아내의 유혹'에서 악역 연기로 호평받은 바 있는 그는 '자이언트'에선 감정을 억누르면서도 조금씩 드러내는 인물을 그려내 좋은 평가를 받았다.한편 '자이언트' 55부는 22일 오후 방송될 예정이다. 스포츠투데이 고경석 기자 kave@<ⓒ아시아경제 & 재밌는 뉴스, 즐거운 하루 "스포츠투데이(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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