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서울 G20 비즈니스 서밋 참석을 위해 한국을 찾은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들은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이 드높아졌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G20 정상회의에 앞서 처음으로 마련된 비즈니스 서밋을 통해 유례없는 기업인 간의 대규모 '토론의 장'이 열리는 것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이들은 지난 10일 비즈니스 서밋의 첫 공식 행사인 환영 리셉션에 앞서 열린 CEO 오픈 인터뷰를 비롯해 개별 비공식 만남을 갖고 한국과의 스킨십에 적극적으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중소기업 지원 강화해 경제력 키워야"=이날 가장 먼저 인터뷰를 자청한 CEO는 아르헨티나 최대 상업은행인 방코 히포테카리오의 에두아르도 앨츠타인 회장이었다. 중소기업과의 지원 전략과 상생 방안에 대한 의견을 풀어놓은 앨츠타인 회장은 "10여년 전만해도 잠재력이 큰 중소기업임에도 불구하고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대부분 차단돼 있었다"며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력을 키워야 한다"고 쓴소리를 뱉었다.◆"20개국 정상과 1시간 데이트 원해요"=세계 최대 풍력 발전 기업인 베스타스의 최고경영자(CEO) 디틀레프 엥겔은 녹색일자리 창출을 위한 실질적이고 실현 가능한 맞춤형 권고안을 주요 20개국(G20)에 제안할 뜻을 밝혔다. 비즈니스 서밋의 녹색성장 분과위원회 녹색일자리 워킹그룹 컨비너(의장)인 엥겔 CEO는 "G20 정상들에게 이번 정상회의가 끝난 이후 특정 날짜를 정해 단 1시간만을 할애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녹색일자리 창출 워킹그룹에 함께 참여한 CEO들과 찾아가 각 G20 국가의 필요에 부합하는 맞춤형 권고 사항을 직접 제안하겠다는 그의 발언은 큰 관심을 모았다.◆"정치와 경제 지도자 간 긴밀한 대화 절실"=장 파스칼 트리쿠아 슈나이더 일렉트릭 CEO는 이번 행사를 통해 글로벌 정치 지도자와 경제 지도자 간의 긴밀한 대화가 이뤄지기를 강력히 희망했다. 트리쿠아 CEO는 "정치와 경제는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 만큼 이번 G20 정상회의를 통해 글로벌 에너지 정책에 관한 정치권과 경제 분야의 공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전력 소비를 줄이는 것"이라며 "이 분야서의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 새로운 사업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세계적으로 역할 강화되는 중소기업 대접해줘야"=세계 최대 경제 단체인 국제상업회의소(ICC) 회장단은 "중소기업은 세계 경제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고용, 혁신 및 기업가 정신의 원동력으로 평가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정부, 금융기관, 자본시장으로부터 필요한 지원을 충분히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날 인터뷰에는 라자드 굽타 ICC의장 겸 비즈니스 서밋 대표단장(맥킨지&컴퍼니 명예 시니어 파트너), 스테판 그린 HSBC그룹 회장 겸 ICC 부의장, 빅터 펑 리&펑 회장 겸 ICC 명예회장, 마커스 발렌버그 SEB 회장 겸 전 ICC의장, 김영대 대성 회장 등 5명의 글로벌 CEO들이 참석했다.중소기업 워킹그룹 컨비너를 맡은 그린 회장은 "중소기업이 비즈니스가 가능할 만큼 무역이 뒷받침되고 접근하기 어려운 자본시장 문턱을 낮춰 자금을 쉽게 조달 할 수 있어야 한다"며 "정부가 효율적인 방법을 찾는 게 G20의 중요한 의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한국 벤처 기업에 대한 투자 검토 중"=세계 최대 모바일칩셋 메이커인 퀄컴의 폴 제이콥스 회장은 "비즈니스 서밋에서 워킹그룹 좌장으로 기업의 생산성을 향상하기 위한 모바일브로드밴드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이라면서 "이번 방한 기간 중 한국 벤처 기업에 대한 추가 투자 검토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방한은 주요 파트너들과 면담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특히 한국이 전 세계 시장에서 다양한 디바이스 생산 강국으로 어떻게 시장 기회를 선점할 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베트남 SOC 건설에 한국 기업 적극 투자를"=딘 라 탕 페트로베트남 회장은 한국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를 요청하면서 "한국과 베트남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문화적으로 유사한 점이 많다"며 "한국 투자자는 열정적인데다 규정을 잘 준수해 다른 나라보다 우선적으로 손잡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코트라, 신한은행, SK 등과 이미 양해각서를 맺었으며 앞으로 삼성 등 5곳과 더 협력 관계를 맺을 계획"이라며 "한국 기업들이 규모도 크고 화학기술 능력이 뛰어나 양측 모두 경제적 효과가 크다"고 평했다.◆"KT 첨단 통신방송 서비스, 올레"=왕젠저우 차이나모바일 회장은 KT의 올레스퀘어를 방문해 차세대인터넷 전화인 'SoIP'와 실시간 IPTV, 3D방송, 태블릿PC 등 첨단 통신방송 서비스에 감탄사를 연발했다. 가입자 5억명이 넘는 세계 최대 이동 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은 10일 KT와 통신서비스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왕 회장은 "KT는 다양한 통방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이를 고객에게 묶어서 판매하는 것이냐"고 묻고 KT측으로부터 "결합서비스로 판매해 인기가 높다"는 설명을 들은 뒤 "다양한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게 바로 KT의 경쟁력인 것 같다"고 밝혔다.김혜원 기자 kimhy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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