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냉연공장 건설中···다품종·고부가 제품 생산 가능2013년까지 연산 100만t, 매출 25억불 달성
장가항포항불수강으로 들어가는 정문 입구에 '자원유한 창의무한'이라는 표어가 걸려있다.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흐린 날씨에 강한 바람까지 불어 장강(양자강)이 파도를 칠 정도로 을씨년스러운 분위기 였던 지난 26일(현지시간) 찾아간 중국 장가항포항불수강(ZPSS).상하이 푸둥 공항에 도착후 버스로 2시간 30분여를 달려 도착한 이곳 사업장 한쪽에는 멀리서 봐도 그 길이가 어마어마하게 느껴지는 한 공장 뼈대에 지붕과 벽을 설치하는 인력들이 분주히 움직였다.ZPSS가 지난해 11월 착공한 제2냉연공장이다. ZPSS는 철강제품 중에서도 고가인 스테인리스스틸(STS)을 전문으로 생산한다. 포스코는 지난 1997년 중국 사강강철과 공동투자(포스코 82.5%, 사강강철 17.5%)로 ZPSS를 설립해 지난 10여 년간 약 10억달러를 ZPSS에 투자했으며, 열연과 냉연 각각 40만t 등 총 연산 80만t의 STS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ZPSS는 포스코가 해외에 건설한 첫 일관제철소이기도 하다.하지만 ZPSS는 중국업체들의 대규모 설비 증설로 생산능력 기준 점유율이 5위까지 떨어졌다. 2냉연공장은 이러한 중국의 추격에 대한 포스코의 대응책이다.
포스코가 중국에 투자한 중국 장가항 포항불수강 2냉연공장이 뼈대 설치를 마치고 지붕과 외벽 공사가 한창이다.
내년 4월 준공을 목표로 하는 2냉연공장 건물의 전체 길이는 910m, 생산설비 길이만 710m에 이른다. 김용민 ZPSS 총경리는 “이는 현존하는 냉연공장중 가장 길고 큰 규모”라고 설명했다.2냉연공장에는 소둔산세설비가 들어서게 되는 데 이 설비가 들어서면 200계(니켈 함량 1~4%)와 400계(0%)와 듀플렉스(Duplex) 등 다양한 STS제품을 빠르게 생산할 수 있게 된다. 300계 제품은 그릇과 냄비 등 가정용품과 플랜트에, 400계 제품은 자동차 머플러와 컨테이너, 듀플렉스는 화공 플랜트와 열교환기 등에 주로 사용되는 고부가가치 제품인데, 2냉연공장을 통해 연관산업 시장 점유율 확대가 기대되는 대목이다.연산 생산 규모는 23만t에 달한다. 또한 기존 설비에서는 폭 4피트의 제품밖에 생산되지 못했지만 2냉연공장에서는 5피트 제품도 생산할 수 있다.김 총경리는 “그동안 ZPSS는 300계(8%) 중심의 범용 STS만 생산해 왔고, 그러다 보니 중국업체와의 가격 경쟁에만 의존해왔다”면서 “2냉연공장을 통해 다품종 고급 제품에 대한 시장 수요에 대응해 나가는 한편, 저가 원료로도 고급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원료 용해로도 내년 3월 완공해 원가 경쟁력도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장가항포항불수강 전기로에서 철스크랩을 녹여 만든 쇳물을 담고 있다.
또한 공장 증설후 실고객 사향 대상 판매를 늘리기 위해 연 15만t 가공능력을 갖춘 STS 코일센터도 내년 5월 준공할 계획이다. 이러한 설비증설 공사가 모두 완료되면 ZPSS의 생산규모는 연 100만t으로 늘어나 본격적인 규모의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된다.ZPSS는 오는 설립 15주년을 맞는 오는 2013년까지 20억달러(2010년 예상치)인 매출액을 25억달러를 실현한다는 방침이다.김 총경리는 “중국 STS 시장은 공급과잉 상황으로 ZPSS는 지속 성장을 위해 포스코가 보유한 고유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원료비 및 제조원가 절감, 당사 만의 고유제품 개발 등 신규시장을 개척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야 한다”며 “2냉연공장을 통해 최고의 기업의 지위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늘에서 내려다 본 장가항포항불수강 일관제철소 전경
이 공장이 갖는 또 다른 의의는 한국 본사의 도움 없이 ZPSS가 직접 마련한 투자자금으로 짓는다는 것이다.김 총경리는 “ZPSS는 지난 10여년간 포스코 본사를 통해 총 10억달러를 투자했지만 이번 투자는 그동안 사업을 통해 마련한 4억2000만달러의 자기자본중 2억4000만달러와 6000만달러의 차입금으로 충당했다”며 “다른 외국투자기업은 중국에서 번 돈을 본사로 송금하지만 ZPSS는 이를 현지에 재투자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장가항(중국)= 채명석 기자 oricms@<ⓒ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채명석 기자 oricms@<ⓒ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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