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한마디로 인간적이지만 독한 분들입니다. 집중력과 빠른 실행.추진력 등으로 항상 긴장하지 않으면 깨질(혼날) 것을 각오해야 합니다."LG전자 실적부진 사업부인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부와 모바일 커뮤니케이션(MC) 및 스마트폰사업부 수장으로 각각 임명된 권희원 부사장과 박종석 부사장에 대한 LG전자 직원들의 공통된 평가다. 지난 1일 공식업무시작과 동시에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사인한 결제서류가 바로 이들에 대한 인사명령서였다. 일명 '구 부회장의 복심'인 셈이다.아직 취임 1개월도 되지 않은 시점이지만 내부 직원들은 동요하기보다 분위기 쇄신에 대한 기대감으로 부풀어 있다. 단기에 사업부진을 탈피할 수 있다는 '환상'때문이 아니다. 권 부사장과 박부사장의 '끈질김', '몰입', '추진력', 그리고 여기에 '직설적 화법'이 더해진 4대 DNA가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조직에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권 부사장(사진)의 경영스타일은 공격적이고 집요하다. 최근 사내외 인사들에게 그는 "열심히 할 테니 도와달라"고 말한다. 다만, 설익은 대책으로 혼란을 주지 않기 위해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업무파악을 면밀히 한 후 타개책을 내 놓겠다"며 말을 아끼는 신중함을 보이고 있다. 권 부사장은 지난 2008년 LCDTV 전략 모델을 세계 80여개국에 동시 출시하는 모험을 감행해 일본 소니 등을 따돌리고 LG전자를 세계 2위로 끌어올린 주역이기도 하다. LG전자 관계자는 "권 부사장은 시장과 적극 소통하는 '공격형' 경영자로 소비자가 원하는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대비책을 명확히 지시한다"고 평가했다. 권 부사장은 지난달 독일 가전전시회(IFA)에서 "LG TV의 기술이 외부에 제대로 알려지지 못해 저평가받고 있다"고 토로하며 "언론과 분기별로 세미나를 갖고 싶다"는 희망을 밝힐 정도로 소통을 중요시한다.
독한 리더십으로 따지면 휴대전화사업부를 맡는 박종석 부사장(사진)도 뒤지지 않는다. 별명이 '몰입'이다. 박 부사장은 최근 동정에 대해 "업무파악 및 사업계획수립에 '몰입'중"이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고 있다. LG전자의 한 직원은 "박 부사장은 원하는 바를 절대 에둘러 표현하지 않고 직설적으로 지시한다"며 "이는 모든 결과에 대해 자신이 명확히 책임진다는 메시지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박 부사장은 지난 2007년 PDPTV가 고전할 때 회사의 추가지원없이 기존 직원들과 함께 밤을 새가며 품질을 끌어올려 2008년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에서 '최고 혁신상'을 받기도 했다.LG전자 관계자는 "스피드한 조직문화를 강화하는데 두 부사장의 경영스타일이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본다"며 "연말을 전후해 이들이 새로운 사업구상을 밝히는 자리가 마련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박성호 기자 vicman1203@<ⓒ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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